▲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한편, 박 후보는 앞으로 본선 과정에서도 "그 어떤 책동에도 상관 않고 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기업 후원'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한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자발적인 시민들에 의한 긍정 패턴의 선거문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로 얼룩진 선거가 아닌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축제' 같은 선거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서울시민을 믿고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믿는다"며 "저는 누구를 비판하지 않고 인신공격하지 않고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과 시민사회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시민사회와 함께 공동선대위를 꾸리기로 했고 서울시정운영협의회를 만들어 일상적 협의를 하겠다고 합의했다"며 "야권단일후보로서 야권 전체의 의견을 모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 요구도 있지만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의 목소리도 제가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며칠 남은 선거 등록 기간 중에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8신 대체 : 3일 오후 8시 10분][야권 국민참여경선] 참여경선 최종 투표율 59.59%박원순 시민후보가 52.15%를 얻어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됐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45.57%,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2.28%를 얻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경선 관리위원회는 3일 저녁 8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야권단일후보 경선은 ▲ 여론조사 30% ▲ 배심원 조사 30% ▲ 국민참여경선 40%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시민후보는 57.65%를 얻어 1위를 했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9.70%를 얻어 2위를 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2.65%로 얻어 3위에 그쳤다.
3일 열린 국민참여경선에서는 선거인단 총 3만 2명 중 1만 7878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59.59%로 60%에 근접했다. 이날 열린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9132표, 51.08%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박원순 시민후보는 8279표, 46.36%를 얻어 2위를 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2.61%를 얻었다.
시민배심원 조사에서는 박원순 시민후보 54%, 박영선 민주당 후보 44%,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 1.5%를 각각 얻었다.
이에 앞서, 박석운 공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자발적 시민에 의한 시민혁명이 시작됐다"며 "오늘로 시민참여의 신기원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민주진보의 야권단일후보 과정은 한때 아슬아슬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민주적인 경선과정을 만드는 산통이었다"며 "이번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새로운 경선모범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오늘(3일) 열린 국민참여 선거인단에 의한 현장투표는 실로 감동적인 시민참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성공적인 실험으로 인정받아 앞으로도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은 "아름다운 경선은 오늘(3일) 일단락나고 우리는 새로운 단결과 협력의 시기로 들어가야 한다"며 "모두 승자가 되어 오늘(3일) 선출될 야권단일후보를 모두의 주자로 삼아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서울시민의 또 다른 승리를 일궈내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