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청소년 의회교실 입교식을 찾아 참가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을 내건 박영선 예비후보의 강점은 민주당이다. 서울시정에서 중앙 예산 확보 및 입법 등을 통한 지원이 필수적임을 감안할 때, 박 예비후보의 뒤에 버티고 있는 당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박 예비후보의 일자리 분야 정책은 곧 복지 정책으로 연결된다. 박 예비후보 본인도 여러 차례 "복지가 곧 일자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 공약이 1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 젊은이펀드'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젊은이 펀드에)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은이들이 51%을 투자해서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가 성공하면 서울시도 같이 성공한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30일 오전 박원순 예비후보와 함께 출연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일자리 문제를 미래투자 부분과 연관시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투자를 통해 젊은이들의 열정을 서울시가 뒷받침해주면 우리나라에도 주커버그나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탄생할 수 있다"며 "이런 희망을 주는 자체가 복지와 연결된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외에도 ▲ 여성·어르신을 위한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10만 개 창출 ▲ 권역별 친환경급식센터 및 일자리 거점 조성 등을 일자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역시 박 예비후보가 민주당 정책위의장 당시 강조했던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박 예비후보 측은 '방과 후 엄마교실', '작은 도서관', '친환경 급식센터' '장애인·아동·청소년 돌보미' 등 사회적 기업 및 일자리를 다수 만들고, 강남·북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권역별 일자리 거점을 건설해 서울의 균형발전을 일굴 계획이다.
노동 분야의 핵심의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최근 노동의제에 대한 해결의지가 높아진 당내 상황도 이를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노총을 방문해 "민주당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문제를 일자리와 연관시켜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에 산하기관까지 하면 비정규직이 3800명 정도 된다, 이들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것이 제 공약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일단 서울시와 산하기관만이라도 정규직화해서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파급효과를 가져보자는 취지"라며 "예산을 따져보니 한꺼번에 정규직화를 하려면 3천억 정도의 예산이 더 투입되는데 한꺼번에 할 것인지, 단계별로 나눠서 할 것인지는 좀 더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의 정책은 아직 다 공개된 것이 아니다. 민병오 민주당 정책실장은 "현재 대다수 정책공약들이 완성된 상태지만 본선 후보등록일 이후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당에서 그동안 논의하고 축적해온 정책들이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의 공약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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