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제1 국제여객터미널 건물
조종안
버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고, 오후 2시쯤 '인천항 제1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일행을 내려주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부둣가는 한산했다. 30여 년 만에 찾아와서일까. 군산처럼 갯내음이 짙게 풍기는 서해안 항구이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인천에서 중국 요녕성(랴오닝성) 동남부에 위치한 단동(丹東)까지 바닷길은 468km. 1천 리 하고도 2백 리 가까이 되었다.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기찻길이 499.3km인 것을 감안하면 육로보다 해로(海路)가 훨씬 가까웠다. 그래도 16시간 이상 소요된단다.
우리가 타고 갈 여객선 이름은 '동방명주'호. 1만 6천(총톤수) 톤이 넘는 큰 배였다. 탑승 정원 850명(승무원 50명 포함)으로 1주일에 3회(월, 수, 금) 운항한다고. 선내에는 식당, 면세점, 커피숍, 잡화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위성 국제전화 설치도 되어 있다고 했다.
오후 5시에 출항하는 동방명주호는 인천항→ 팔미도→ 가월도→ 덕적도→ 연평도→ 백령도 →장산곶(북한 황해도)→ 신도를 지나 이튿날(17일) 오전 9시 단동 동항(東港)에 입항한단다. 특히 신도 앞바다 갯벌은 여의도의 여섯 배 규모로 '세계 4대 갯벌'에 포함됐다고 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안내자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처음 안내문에는 선상 숙박을 한 방에 1백여 명이 들어가는 다인실을 이용한다 했는데 화장실과 샤워장이 갖춰진 6인 1실(2층 침대)로 바꿨다는 것. 형님·형수님들 편안하게 해 드리려고 온갖 애를 썼다나 어쨌다나, 하여튼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