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뒤 받은 고소접수증
추광규
김재식씨를 미네르바 본인이라고 하면서 2008년 11월경 <신동아> 측에 연결해 줬던 대북사업가 권아무개씨는 논란이 일자 우여곡절 끝에 김씨와 연락에 성공한 뒤 2009년 2월 12일 <신동아> 송문홍 편집장 등과 함께 김씨를 오후 9시경 마포구에 있는 호텔의 한 객실로 데려갔다.
객실에 들어선 뒤 송 편집장 등은 6시간 남짓 동안 김씨에게 '당신이 미네르바가 맞냐'는 취지로 심문했고, 이 과정에서 감금폭행과 협박이 벌어졌다는 게 김재식씨가 제출한 고소장의 요지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8월 19일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지명수배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수한 뒤 조사과정에서 <신동아> 측 관계자들이 물러간 뒤인 2009년 2월 13일 새벽 3시경부터 7시까지 권 씨로부터 '당신이 미네르바가 맞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며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김씨는 박대성씨와 합의로 사건이 마무리된 뒤 지난해 9월 말경 권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권씨에 대해 폭행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해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동아일보>는 <신동아>의 미네르바 인터뷰 기사가 논란에 휩싸이자 2009년 2월 16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조사에 들어간 지 하루 만인 17일자로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이후 '진상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진상보고서에는 2월 12일 상황에 대해 "신동아 팀이 떠난 이후 권씨가 객실에서 김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측으로부터 확인했다. 당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당사자들 모두 구체적 진술을 피하고 있으나 김씨는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다고 밝혔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김재식씨는 권씨의 협박에 앞서 <신동아> 편집장과 기자들도 자신을 협박을 했다며 새로운 사실을 들고 나온 것. 실제 김재식씨가 23일 고소장에 첨부한 녹취록에는 송문홍 편집장을 포함, 다수의 신동아 기자들의 발언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 녹취록에는 송문홍 편집장의 '죽는다 너 진짜, 까불지마' '거짓말 하면 손가락 하나 찍어. 너 경제 공부 어떻게 했어' '너 앞으로 사는게 고단해질겨, 너' 등 상당히 거친 표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한편 송문홍 전 편집장은 2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황당하다. 이 주장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전 편집장은 "휴대폰을 빼앗은 사실이 없다"면서 "당시 김씨가 휴대폰을 들고 나가서 30분을 통화했다. 객실에 들어간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녁식사를 먹은 뒤 좀더 자세하게 얘기 하자고 말하고, 김씨가 동석을 원했던 권아무개씨도 함께 밤 9시경 호텔 객실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리고 다음날 김씨가 신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만약 김씨의 주장처럼 협박과 감금 사실이 있었다면 김씨가 왔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전 편집장은 "그런 상황에서 과연 화를 내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김씨가 (자신은 미네르바) 아니라고 했을 때부터 분위기가 나빠져 조금 심한 소리는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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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미네르바 K, 전 신동아 편집장 등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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