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등에는 이중의 귀갑문을 새겼으며,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하주성
몸돌은 어디로 가고...지난 8월 21일 찾아간 쌍봉사. 비는 비몸돌이 없어진 채 거북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다. 귀부를 받치고 있는 네모난 바닥돌 위에 올려진 거북은, 용의 머리를 하고 여의주를 문 채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이 탑비에서 특이할 점은 오른쪽 앞발을 살짝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바로 한 걸음 앞으로 나갈 듯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귀부를 보아왔지만,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는 작품을 볼 수가 없다. 오른쪽 앞발 하나를 위로 살짝 치켜 올려진 모습이, 나그네를 즐겁게 만든다. 입의 양편 입가에는 수염이 나 있고, 입에 문 여의주는 방금이라도 굴러떨어질 듯하다. 사실적이고 섬세한 조각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