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cable car). 느릿느릿 달리는 케이블카는 샌프란시스코의 꽃이다.
김연옥
지난달 24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먼저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정류장에는 케이블카를 타러 온 사람들이 벌써 기다랗게 늘어서 있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신나는 음악 소리도 들려왔다. 소리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어떤 흑인 청년이 웃통을 벗은 채로 뜨거운 땡볕 아래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젊은 백인 여자도 언뜻 보이고, 반대쪽에서 나이 든 흑인 아저씨가 색소폰을 열심히 불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미국에 한 달 머무는 동안 정말이지, 길거리 공연을 수없이 보았다. 거리의 무명 예술가들이 오로지 그들 앞을 오가는 사람들이 주는 팁에 의존하며 고된 삶을 살아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서 진정 예술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이 느껴져 언제나 보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