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1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남소연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오후 6시쯤 방통위 취약계층 디지털TV 지원 사업을 거론하며 "(지원 사업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대구에만 치중했다"면서 "왜 지방 차별하나, 지방사람 서러워서 살겠느냐"며 '지방-비수도권 차별론'을 제기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쉰 뒤 "지방은 눈에 띄지 않느냐, 장애인-저소득층도 서울-지방 구분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참기 어려운 분노를 느낀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나는 그런 차별한 적 없고 차별할 의지도 없다, 저소득층-소외계층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살아왔고 지난해 디지털전환 시범사업도 제주 등 다 지방이었다"면서 "서울-지방 사람 구분하지 말라, 어떻게 차별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전재희 문방위원장이 "열심히 하는데 지적해서 서운한 감은 있겠지만 분노 느낀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면서 "의원들도 행정부 고생하는 거 알아주고 (최 위원장도) 좀 더 품위있고 아름다운 말로 토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뒤늦게 냉정을 찾은 최 위원장은 "시골사람 도시사람, 가진 사람 안 가진 사람 차별한다는 말에 본능적으로 과격한 표현을 썼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김창수 의원은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정책 집행에 있어 정책 집행자와 별도로 국민들 시선에 어떻게 비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지방과 비수도권이 뒷전 밀리니 결국 말단, 뒷자리로 느끼는 걸 감안하라는 건데 왜 제대로 못 듣나"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