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런즈 표지판.1482년에 건립된 건물임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노시경
이 뿐만이 아니다. 정문 입구 위에는 '이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샐리 런즈 번(Sally Lunn's Bun)의 원조이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가게는 자랑스런 이야기도 품고 있다. 바쓰를 떠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은 바로 바쓰 번(Bath Bun)을 맛보는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 이쯤 되면 이 카페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직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게 틀림없다.
이 카페는 프랑스에서 이곳 영국 바쓰로 망명해 온 샐리 런즈가 1680년에 문을 연 티 하우스다. 이 가게가 이 건물에 들어설 때만 해도 이 건물은 2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건물이었다. 기본적으로 차를 마시는 티 하우스이기 때문에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이 카페는 명물로 회자되는 빵,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모양의 바쓰 번이 있었다.
일반 카페와 달리 샐리 런즈에서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바쓰 번이라는 빵을 만들고 있다. 바쓰 번은 토스트에 구운 일종의 샌드위치 스낵으로 보통 차와 함께 마시게 된다. 샐리 런즈가 가게 문을 연 이후 점점 바쓰 번으로 명성을 자랑하게 되자 이 가게 앞에는 바쓰 번을 먹기 위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되었다.
가게는 모두 3층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게에서 자리를 잡아주기 전까지 잠시 대기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른 식당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으면 내 성격상 심하게 짜증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릴 만큼 이 카페의 빵과 밀크 티가 유명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줄을 서는 대열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바쓰를 대표하는 대표 먹거리 식당 안에 들어와 있었다. 샐리 런즈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빵을 팔지 않기에 나는 이 가게 안으로 오후 6시 이전에 입성한 사실에도 만족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