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차관 때도 현금, 법인카드, 상품권 지원"

[인터뷰 전문] 이국철 SLS 회장

등록 2011.09.21 18:49수정 2011.09.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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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철 SLS그룹 회장(자료사진)
이국철 SLS그룹 회장(자료사진) 연합뉴스
이국철 SLS 회장은 21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2002년 <한국일보> 부국장이던 신 차관을 만나 <주간조선> 편집장, 안국포럼, 대통령직 인수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때까지 현금과 상품권, 법인카드 등 수억 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 전 차관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회장의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신재민 전 차관은 언제 알게 됐나?
"2002년 가을부터 알았다.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만나 알게 됐다."

- 누가 소개해주었나?
"윤아무개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

- 윤아무개씨가 뭐라고 하면서 신 전 차관을 소개했나?
"<한국일보> 부장인데 상당히 괜찮은 후배라고 소개했다."

- 소개받은 직후부터 스폰을 했나?
"소개받은 지 3-4개월 지나서 스폰을 하기 시작했다."


- 스폰을 하게 된 이유가 뭐였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돼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물론 신 전 차관이 전동차 관련해서 기사를 크게 내주었다."

- 전동차 관련 기사를 내주고 돈을 줬나?
"그때 <한국일보>가 봉급을 제대로 못받을 정도로 어려웠다. 신 전 차관이 그런 얘기를 하길래 3000만원을 갖다줬다."


- 3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나?
"가방에 현금 3000만원을 담아서 <한국일보>에 가서 신 전 차관에게 건네줬다."

- 처음에는 어떤 형태로 스폰을 했나?
"처음에는 부정기적인 용돈 형식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정기적으로 돈을 주는 형태로 전환했다."

- 어떤 식으로 돈을 건넸나?
"내가 직접 현금으로 줬다."

- 처음에는 얼마씩 줬나?
"처음에는 (한달에) 300만원씩 주다가 나중에는 500만원씩 줬다. 금액은 왔다갔다 했다."

- 신 전 차관이 요구해서 돈을 준 것인가?
"처음부터 돈을 주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나? 당시 <한국일보>가 어려웠다. 급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 얘기를 수차례 했다. 그래저 제가 도움을 준 것이고, 신 전 차관은 (그런 사정 얘기를 하면서) 도움을 달라고 얘기했다."

- 당시 현금 외에 다른 형태로 스폰한 게 있나?
"당시 상품권도 줬는데 미미했다. 수표는 일절 없다."

- 술접대는?
"그거야 항상 붙어 있는 것이고. 아주 많아서 기억도 안난다."

- 주로 어디서 술접대를 했나?
"강남에서 주로 했다."

- 신 전 차관이 <주간조선>으로 옮긴 이후에도 스폰이 계속 됐나?
"그렇다. 물론 금액은 커졌다. (<한국일보> 시절에는) 300만-500만원이었다가 (<주간조선> 시절에는) 500만-1000만원이었다. 물론 매월 액수에서 차이는 있었다."

- <주간조선> 때는 뭐라고 하면서 스폰을 요구했나?
"한번 시작했으니 (스폰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 <주간조선> 때도 현금 외에 상품권이나 술접대로 스폰했나?
"그렇다."

- 이명박 후보 캠프로 간다는 얘기를 했나?
"안국포럼에 간다고 얘기했다."

- 왜 이명박 후보 캠프에 간다고 하던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만약 이명박 후보가 선거에 떨어지면 동생이 나를 책임져 달라'고도 했다. 그래서 내가 '알았다,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했다."

-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졌는데, 그때도 스폰을 했나?
"그렇다. 그때는 월 1500만원 이상 지원했다."

- 1500만원 이상이라면?
"1억원 준 적도 한번 있다."

- 1억원은 안국포럼 경비였나?
"안국포럼 경비로 쓴다고 했다."

- 1억원도 신 전 차관이 요구한 것인가?
"신 전 차관이 요구했다. 거기(캠프)에서는 급여가 거의 없다, 있더라도 미미하다고 했다. 그래서 지원을 좀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거 정권처럼 권력기관이나 사정기관이 이 회장을 괴롭히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 이명박 후보 캠프 시절에도 현금 외에 다른 형태로 스폰했나?
"현금 외에 법인카드를 주었다."

- 어떤 법인카드인가?
"(SLS그룹 계열사인) S사 법인카드를 줬다."

- 얼마짜라 법인카드인가?
"한도는 얼마였는지 기억 안난다."

- 그 법인카드 가지고 매달 얼마 정도 썼나?
"월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 해외법인카드도 줬다고 하던데.
"2008년 7월부터 해외법인카드를 줬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에도 내가 쓰던 해외법인카드를 줬다."

-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에도 현금을 줬나?
"그렇다. 월 1000만원-15000만원 정도였다."

-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에는 권력이 있으니까 기대감이 있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우리는 수출기업이고, 신 전 차관은 언론전문가니까. 다만 과거(노무현 정부)에 (기업이) 권력탄압받은 게 많았다. 그런데 MB정부는 비즈니스프렌들리정부니까 편안하게 기업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있었다. 과거처럼 한나라당 자금줄이라고 때려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대통령적 인수위 시절에 어떤 자리로 간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민정수석실에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거이 왜 가냐, 부처로 가는 게 낫지 않냐?'고 조언했다."

- 결국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갔는데.
"내가 '잘 선택했다'고 했다."

- 차관 시절에도 계속 스폰했나?
"그렇다."

- 어떤 형태로 계속 됐나?
"현금, 법인카드, 상품권 등을 지원했다."

- 상품권을 얼마나 지원했나?
"정확히 5000만원어치."

- 5000만원어치 상품권은 언제 건넸나?
"2008년 추석 때 3000만원어치, 2009년 구정 때 2000만원어치 상품권을 줬다."

- 상품권을 어디에다 사용한다고 했나?
"신 전 차관이 (정권 실세였던) A씨와 다른 비서관들, 언론인들에게 줘야 한다고 했다."

- 어떤 상품권이었나?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이었다. 10만원과 30만원권, 50만원권 세가지였다. 전부 법인카드로 구입했다."

- 차량도 스폰했나?
"차관이 끝난 뒤인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지원했다. 자전거 트래킹도 가야 하고, MTB도 해야 한다면서 차량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

- 지원한 차량은 어떤 종류였나?
"스포티지 신차였다. 렌트해서 지원했다."

- 이런 식의 스폰은 언제까지 계속 됐나?
"(2009년 말) 창원지검 수사가 진행 중일 때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또 네팔 트래킹 간다고 할 때도 1000만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 스폰은 언제 끝났나?
"지난달 7월까지 차량을 지원했다. 현금 스폰은 (2009년 말) 창원지검 수사 때 끝났고 법인카드 스폰은 검찰수사가 끝나기 한달 전에 끝났다."

- 2009년 검찰수사 당시 신 전 차관에게 도움을 요청 하지 않았나?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신 전 차관은 '내 얘기가 나오면 더 힘들다, 너를 모르는 사람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난 뒤 '000 차관에게 전화했으니 기다려 보라'고 했다. (도움준 것은) 그게 다다."

- 검찰수사 때 도움이 됐나?
"전혀 도움이 안됐다."

- 검찰쪽에 선을 대주지 않았나?
"전혀 없었다."

- 그렇게 도움을 안줬는데도 올해까지 차량 등을 지원했나?
"저도 어려운 처지였지만 신 전 차관이 요구하고, 거의 10년간 지원을 해왔으니까. 차량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스폰한 것이다."

- 스폰하는 동안 신 전 차관으로부터 도움받은 게 있나?
"전혀 없다. 전동차 기사 한 건 실어준 것 빼고는."

- 신 전 차관이 도움을 주겠다고 얘기한 적은 없나?
"내가 2007년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그런 억울한 검찰수사를 안 받게 해 달라고 했다. 이에 신 전 차관이 '우리가 정권을 잡았으니 걱정하지 마라, 그럴 일도 없다'고 했다."
#이국철 #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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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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