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 자녀 유학비와 해외인재양성 예산, 교회학교 예산을 비교한 표.
교회사랑모임
교회사랑이 횡령 의혹을 제기한 25억여 원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자녀유학비 7억 4300만 원(2004년~2010년)과 격려비 6억 7800만 원이다. 자녀 유학비는 학자금, 체재비, 항공비가 포함된 것으로 교회 '해외인재양성 예산'에서 지급되었다. 전체 해외인재양성 예산가운데 최 목사 자녀들에게 들어간 유학비의 비중을 보면 2008년에는 32.8%, 2009년에는 46.5%, 2010년에는 무려 58.9%를 차지했다.
김아무개 집사는 "세 딸에 대한 자녀 유학비를 분당중앙교회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 약 3000명이 속해있는 '교회학교'인 주교위원회 예산과 비교해보면, 2010년의 주교위원회 예산은 1억 700만 원인 반면 자녀유학비는 2억 300만 원"이라면서 "자녀 유학비가 2배 정도 더 많이 지급되었다"고 덧붙였다. 자녀 학자금뿐만 아니라 최 목사 부인의 대학원 학자금 1000만 원이 당회 의결 없이 지급된 사례도 있었다.
교인들은 명확한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지급된 격려금 역시 횡령으로 보았다. 회계장부 열람 결과, 2005년부터 5년간 성탄절 격려, 설날 격려, 추석격려, 생일격려, 스승의 날 격려, 휴가 격려 등 70여 가지에 달하는 각종 명목으로 총 6억 원이 넘는 격려금이 최 목사에게 지급되었다.
격려금 명목이 열거되자, 교인들 사이에서는 "기가차"라는 탄식과 함께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2005년 4월 '제냐에휠리 SPA'라는 브랜드에서 280만 원을 사용한 것을 비롯해 로로피아나 5회 등 총 6회에 걸쳐 '명품' 브랜드에서 800만 원을 쓴 것 또한 이목을 끌었다.
재정위원들 "재정운영 전체 바라보지 않고 지엽적 문제 침소봉대" 이날 보고회에는 '친목사파'라고 할 수 있는 '최OO 목사님을 사랑합니다' 카페 회원들도 일부 참석했다. 이후 재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현아무개 집사는 16일 이메일을 통해 보고서에 대한 재정위원들의 입장을 밝혔다. 현 집사는 전 재정위원장인 이아무개 장로와 함께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이들은 펀드문제와 관련해 "(이는) 최아무개 담임목사가 10년에서 15년 후를 내다본 '인재양성과 선교, 구제기금 마련'이라는 목회 방침 아래 장기적 투자로 진행된 것이며, 지난해 최종 환매 결과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은 도외시하고 절차상의 문제점만 드러내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최 목사 사임에 초점을 맞춘 치졸한 술수에 불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재정장부열람 결과가 "1991년 분당중앙교회가 창립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는 재정회계운영의 관행, 예산 수립 및 집행 과정 전체를 바라보려 하지 않고 5년간에 국한하여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과거부터 원칙과 기준에 의해 집행해온 담임목사 사례비, 격려금 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교인들을 선동하여 지엽적 문제를 마치 큰 문제가 있는 양 침소봉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부적인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회사랑 교인 100여명은 최 목사 사임서 수리를 8개월 넘게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평양노회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오는 19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리는 예장합동 총회에 항의차 참석한다.
분당중앙교회 사태는? |
분당중앙교회는 이 교회 담임목사로 20여년을 재직한 최아무개 목사의 '여집사와의 부적절한 처신', '교회재정으로 100억 원대 펀드 가입', '과도한 목회비와 자녀 유학비 지출' 등이 문제가 되면서 교인들이 '반목사파'와 '친목사파'로 나뉘어 1년 가까이 내홍을 겪고 있다.
분당중앙교회가 속해 있는 평양노회는 최 목사가 지난 1월 제출한 사임서 수리를 유보하고 지난 5월 '5인위원회'를 구성해 '분당중앙교회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최 목사는 노회에 담임 목사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6500여명에 달했던 분당중앙교회 출석교인 수는 37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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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 대출로 펀드 매입, 기록 없어"...교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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