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옐로스톤 강. 몬태나, 아이다호, 와이오밍 주 등을 흐르는 강물의 흐름은 세월을 낚을 듯 유장하다.
김창엽
머리에 눈을 이고 있는 높은 산들은 억겁의 세월을 머금고 있다. 만년설들이 녹아 내려 만들어진 산 발치의 호수들도 똑같은 장구한 세월을 품 안에 담고 있다. 물줄기는 산 아래까지는 급전직하로 쏟아지지만, 이후론 유유하게 평탄 고원을 돌아 나온다.
로키는 대륙의 분수령이다. 물줄기들은 서쪽으로는 콜롬비아 강으로, 동쪽으로는 미주리 강으로 흘러 들어 제 갈 길을 간다. 북 로키를 지배하는 시간은 분초가 아니다. 이 곳에서는 아마 1000년이 우리네 1초쯤일 게다. 기껏해야 100년을 사는 사람들의 시간은 그래서 사실상 이 곳에서는 멈춰선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