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군 여주보
최지용
반면, 강과 강변에 들어선 보와 공원 등의 시설을 부정적으로 보는 방문객도 있었다. 30대 남성 박아무개씨는 평소 서울에 거주하는데 명절을 맞아 고향집을 찾았다.
여주보에서 만난 그는 "4대강 사업이 시작되고 고향에 올 때마다 화가 났다"라며 "자연 상태의 강변을 다 인공적으로 바꿔 놨는데 이게 지금 서울의 고수부지와 뭐가 다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솔직히 여기까지 이런 풍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숫자가 얼마나 되겠나? 1년에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 며칠인데, 그럴 때마다 아무 소용없는 시설을 만드는데 그렇게 많을 돈을 쏟아 붓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씨의 말대로 4대강에 세워지는 보와 수변공간에 들어선 시설의 완공 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와 강변 공원시설 모두가 관리에는 만만치 않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여주군에 조성된 4대강 보와 주변 공원 시설의 관리를 어디서 하느냐가 문제"라며 "여주군은 재정자립도가 35%밖에 안 돼서 예산이 적은 자치단체인데 그 넓은 공원 관리까지 하게 되면 금방 거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고수부지에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잔디밭과 나무들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엄청난 인력이 필요함은 물론 비료나 약품 등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팔당 유기농단지 농민들이 비료를 써서 강물을 더럽힌다고 하면서 강변에 저런 시설은 조성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환경은 망치고 예산은 축내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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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세운 성 "멋진 휴식공간" vs "돈 먹는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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