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클레티아누스 궁전 성벽과 가로수길의 종려나무
이상기
오후 5시 50분쯤 우리는 스플리트 항구에 도착한다. 바닷가로 종려나무 가로수길(Riva)이 이어지고 그 안쪽으로 고색창연한 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이 그 유명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다. 이 궁전은 기원후 295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명령으로 짓기 시작해 305년 28,900㎡의 규모로 완성되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이곳에 궁전을 짓게 한 것은, 첫째 이곳이 자신의 고향이고 둘째 은퇴 후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이곳에서 311년까지 살았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지으면서 유명해진 스플리트의 그리스 식 지명은 스팔라토스였다. 이것이 로마시대 스팔라툼으로 바뀌었고, 중세 때는 스팔라트로 또는 스팔라토가 되었다. 그리고 이 지역을 슬라브족이 점령하면서 이름이 스플리에트, 스플리트로 정착되었다. 궁전은 황제의 사후 빈 채로 방치되어 있다가 7세기 경부터 주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바다와 연한 좋은 입지 때문에 그 후 이곳은 사업과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궁전 안에는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 상업시설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