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에큐메니안> 좌담회, '기독교 정당 어떻게 봐야 하나'좌담회 참석자들은 지금 시기에 현재의 인물로는 기독당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사진 왼쪽부터 백찬홍 위원(씨알재단),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 임광빈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뉴스앤조이 김태완
구교형 목사는 기독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들의 인물됨도 문제 삼았다. 그는 기독당에 대해 "한마디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될 분들이 만든 정당"이라고 단정했다.
"기독당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량 미달이다. 질 낮은 발언과 극단적인 행동으로 유명한 전광훈 목사, TV 목사라는 별명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장경동 목사, 특정 정당과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는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부터 여러 차례 주의를 받은 김홍도 목사 등이 그 주역들이다. 사회적, 종교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에 집착해 온 이들이 이제는 기독교 정당을 통해 직접 정치권력을 획득하려고 한다."기독당이 추구하는 정강이 특정 이념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나왔다. 임광빈 목사는 "기독당은 보편적인 가치는 물론이고 예수의 복음을 떠나 특정한 이념을 지향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 어떻게 기독교 정당이 좌파 척결, 친미·반공을 내세우고 특정 종교에 편향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모습은 세상을 위해 희생하고 섬김으로써 도덕적인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할 종교 집단에게 기대할 수 없는 모습이다"고 했다.
양희송 대표는 기독당이 '종교 연고주의'를 부추긴다고 했다. 그는 "기독당은 5만 표만 더 얻으면 비례 대표제를 통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기독교인들이 기독당을 밀어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주의, 학벌주의에 종교 연고주의라는 또 하나의 병폐를 더하는 꼴이다"고 했다.
기독당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구교형 목사는 기독당 창당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활동을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기독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들을 잘 감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독당은 선거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같은 기독교인이 아니냐, 기독교인을 찍어 달라'는 식으로 교회나 종교 집회를 통해서 끊임없이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이는 반드시 선거법에 걸린다. 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를 사법 당국에 고발하거나 선관위에 제보하는 일을 계속하면 기독당의 활동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현재의 인물들이 추진하는 기독당이 한국 사회에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에는 좌담회 참석자들이 모두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기회에 기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정도와 방법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희송 대표는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교회는 중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이해관계에서 빠져나와 중간 지대에서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둘째, 새롭게 개신교인의 정당 진출을 도모하기보다 이미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이 잘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낫다. 국회의원의 40%가 개신교인이다. 이들이 자기를 성찰하며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하고 압박해야 한다. 셋째, 기독교 정당이 시기상조라면 시민운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에 빛을 비추고 정책적인 논의를 통해 의견을 제출한다면 사회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www.newsnjoy.or.kr)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주소가 'www.newsnjoy.co.kr'에서 'www.newsnjoy.or.kr '로 변경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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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 참여하는 전광훈·김홍도 목사는 함량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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