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경상북도청 본관 앞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원자력클러스터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안재훈
박종권 핵발전소 확산반대 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많은 환경사안에 대응해 왔지만, 핵 문제는 여러 가지 환경문제들을 다 합친 것보다 20배 이상 중요"하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경상북도가 원자력클러스터를 경제적으로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일본원전사고비대위원장도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고속증식로 사업은 이미 일본, 미국, 영국 등에서 위험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되고 있다"며 경북이 이렇게 위험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독일의 경우 2010년 원자력이 고용한 인력은 3만 명이었지만 재생가능에너지는 36만7000명"으로 월등히 앞섰다며 "경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원한다면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지사, 원자력에 공부 다시 하라"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박혜령 집행위원장은 "김관용 도지사가 원자력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내용에는 영덕을 신규원전부지로 기정사실화"하고 "후쿠시마 사고 이후 더욱 높아진 영덕군민들의 원전반대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역시 신규원전 후보지 중에 하나인 울진에서 온 장시원 군의원은 "김 지사가 경북을 발전시킬 방법이 원자력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도지사직을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의원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더 이상 군민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울진에는 현재 원전이 6기 가동 중이고 4개가 추가될 계획이다. 원자력클러스터 계획에는 울진에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시설과 고속증식로가 세워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주핵안전연대 김익중 운영위원장은 "김관용 지사가 너무 무식하다"며 "모르는 일(원자력클러스터)을 왜 추진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익중 위원장은 "미국 정부의 통계를 보면 작년에 원자력보다 재생가능에너지의 가격이 더 싸졌다"며 "원자력은 그 위험성만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도 이미 재생가능에너지에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