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깅낚시에 걸려온 부시리를 동료가 들어 보이고 있다.
심명남
예감이 맞았다. '에깅'에 걸려 올라온 놈은 오징어가 아닌 부시리가 물었다. 인조미끼를 덥석 하려다 걸려든 것이다.
에깅이란 오징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오징어용 인조 미끼(루어)를 말한다. 에깅의 대상어는 호래기,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한치 등으로 다양하다. 어떤 때는 참돔도 덥석하니 이럴 땐 횡재가 따로 없다.
에깅을 할 때 긴장감은 일반 낚시와는 다르다. 입질을 할 때 미끼를 건드리며 톡톡거리는 일반 손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의 입질은 문듯 만듯하다. 무늬오징어는 먹잇감을 발견하면 다리로 루어를 감싸 안고 슬슬 라인을 끌고 간다. 그 때의 손맛이 묘하다.
여수권에서 일명 '깍새기'라 불리는 무늬오징어는 십완목 오징어과 연체동물로 우리나라 다도해 이남과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어종이다. 5월 하순에 산란하고 수컷의 등쪽에는 암회갈색 가로 줄무늬가 여러 개 있다. 수명은 1년생으로 어떤 것은 대형 오징어로 잡혀 눈길을 끌기도 한다.
무늬오징어 낚시, 기술이 중요무늬오징어는 빛에 민감하지만 밤과 낮에 관계없이 먹이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