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송별 행사장 바깥에서 재임 기간 활동 사진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지난해 임단협 조인식 모습.
김시연
다만 제2공장 증설 요구에 대해서는 "제2공장 설립은 부산 쪽에서도 많이 바라고 있다"면서 "프로보 사장이 하겠지만 생산량이 늘고 라인업이 늘어난다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증산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또 내년 전기자동차 런칭 계획에 대해서도 "한국시장은 전기차에 가장 훌륭한 시장"이라면서 "내년 전기차 론칭 계획을 갖고 있고 지금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아마 르노삼성 전기차를 시장에서 만날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EU FTA로 직원 수 늘어... 한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르노 본사에서 새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위르띠제 전 사장은 "내 거취는 다음주 금요일까지 엠바고(보도 제한) 상태"라면서 "본사의 큰 본부로 간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한 EU상의 회장으로서 한-EU FTA 체결 효과에 대해 "FTA 혜택은 명확해서 이미 (주한 EU 기업) 직원 수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 기업도 의심할 여지없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 기업 공개(IPO)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프로보 신임 사장은 "IPO는 절대 안한다"는 말로 일축했다. 위르띠제 전 사장 역시 "IPO 루머는 들었지만 르노삼성은 르노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측면에서 중요한 기업"이라면서 "어떤 형태든 자산을 외부에 판매하는 아이디어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고 가치가 있으면 회사 안에 가지고 있어야지 돈 받고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7~8천억 원대에 이르는 사내 유보금 용도에 대해 위르띠제 전 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생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부품 수급 등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많다"면서 "부채 없이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연구개발 투자나 신규 제품 론칭, 공장 증설 등을 타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계 기업으로서 한국에서 애로를 묻는 질문에는 "F1(포뮬러1) 머신을 모는 기분이었다"면서 "일단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주위 반응을 보면서 운전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일하는 방식은 한국 문화, 정서와 맞물려 굉장히 특수해 문화 차이를 줄이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다만 "한국은 기업하기에 좋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강한 법적 체제, 안정화된 체계를 갖춰 전반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밝혔다.
유럽, 특히 프랑스와 달리 '무노조 경영'을 용인하는 한국적 문화 덕에 위르띠제 전 사장은 지난 5년 6개월간 비교적 순탄한 경영을 해왔다. 반면 프로보 신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새 노조라는 무거운 도전 과제와 맞닥뜨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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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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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르노 삼성사장 "F1 경주차 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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