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이었던 빅토리아연꽃이 다음날 오후3시가 넘어 붉은색으로 변하며 서서히 피어난다.
조정숙
꽃의 지름은 25∼40cm이고 꽃잎이 많으며 향기가 있다. 가이아나와 브라질의 아마존강(江) 유역이 원산지이고 1801년경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에서 처음으로 식물학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 아르헨티나와 아마존강 유역에서도 발견되었고, 1836년에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가 빅토리아여왕을 기념하여 학명을 Victoria regia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오후 3시, 아직 피지도 않은 빅토리아연꽃을 찍기위해 삼각대를 펼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진가들에게는 지루한 시각.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아주 특별한 연꽃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달려와 왕관 모양으로 피어나는 꽃을 기다린다.
질긴 생명력을 가진 연꽃은 시궁창에서도 더러운 물을 정화시키면서 화려하게 피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아름다울 것만 같은 이 자리에선, 밤마다 연꽃과 어울리지 않는 고성들이 오고간다.
"아, 불 좀 끕시다!""아 참 불 줌 끄라카이. 정말 말 드럽게 안 듣네. 혼자만 사진 찍나? 뭣도 모른 것들이 꼭 저런다카이.""잠시 만요 초점 좀 맞추고요.""불 비추면 꽃이 가라앉는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