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에게 간 2억 원, 후보단일화와 무관"

곽노현 교육감 공식입장 발표... "취임 이후, 선거와 무관한 선의의 지원"

등록 2011.08.28 16:54수정 2011.08.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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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28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대가성 연관은 전면 부인했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28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대가성 연관은 전면 부인했다. ⓒ 남소연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28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대가성 연관은 전면 부인했다. ⓒ 남소연

 
[기사수정 : 29일 오전 8시 13분]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2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시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검찰수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곽 교육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단일화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박명기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는 민주진보진영의 중재와 박명기 교수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대가에 관한 어떠한 약속도 없었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후보단일화가 저에게 절실했던 목표일 수밖에 없었지만, 후보단일화를 위한 뒷거래는 너무나 명백한 반칙이라 제가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르고 저와는 생리적으로 맞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저와 관련된 위법과 반칙은 전혀 없었다고 자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거서 위법과 반칙 없어... 정치적 의도 반영된 표적수사"

 

박 교수에게 2억 원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서 선의의 지원을 했을 뿐"이라면서 "취임 이후 선거와 무관하게 그 분의 딱한 사정을 보고 선의의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박명기 교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과 사정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졌고, 이 때 생긴 부채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몹시 궁박한 상태이며, 자살까지도 생각한다는 이야기였다"면서 "같은 미래를 꿈꾸며 교육운동의 길을 계속 걸어오신 박명기 교수의 상황을 모른 척할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이런 맥락에서 총 2억 원의 돈을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저와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하였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자신의 측근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K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친동생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곽 교육감은 "선거는 공정성을 위해 대가성 뒷거래를 불허해야 하지만, 선거 이후에는 또 다른 생활의 시작이다. 선거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해서 그 분의 곤란한 형편을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가지 사안을 별개로 볼 것을 주장했다.

 

a  28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이 곽 교육감을 에워싸면서 취재진과 한때 몸싸움이 벌이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28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이 곽 교육감을 에워싸면서 취재진과 한때 몸싸움이 벌이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 남소연

28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의 돈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이 곽 교육감을 에워싸면서 취재진과 한때 몸싸움이 벌이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 남소연

 

이날 기자회견에서 곽 교육감은 "왜 저에게 항상적인 감시가 따를까요? 이른바 진보교육감, 개혁 성향 인물이라는 이유일 것"이라면서 "법 적용의 편향성"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곽 교육감은 "이번 사건도 정치적인 의도가 반영된 표적수사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법치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곽 교육감은 기자들의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브리핑실을 떠났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은 곽 교육감으로부터 '교육감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1억 3000만 원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로 박명기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곽노현 #박명기 #서울시 교육감 #교육감 단일화 #서울시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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