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리에서 경험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 맞설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한 아즈(19)씨.
문해인
- 마리에 언제부터 함께 하게 되었나?
아즈: 두리반에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마리의 상황을 듣다가 6월 중순부터 함께했다.
매미: 아즈와 학생인권조례 운동을 했다. 어느 날 아즈가 마리에서 용역과 대치하다가 팔을 다쳐 왔기에 어떤 곳인지 한번 가 보자 해서 왔었다.
캐콘: 페이스북 친구를 통해 퀴어퍼레이드, 슬럿워크 등에 참여했다. 마리도 그 친구를 통해 오게 됐다.
야우리: 본부스탁(서울대 법인화 반대 점거농성의 문화제)에 있다가 마리에 오게 됐다. 본부스탁은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됐다.
5매: 어떻게 보면 여러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마리에 와서 하나로 뭉친 셈이다. 마리와 두리반은 비슷하다. 개별적으로 온 사람들과 놀러온 사람들이 섞여 혼재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리가 두리반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다.
- 두리반과 마리의 차이는? 5매: 두리반에서는 용역과의 물리적 충돌이 거의 없었다. 반면 이쪽은 계속 긴장상황이다. 용역 사무실이 마리에서 걸어서 2분 거리다. 또 두리반은 상주자와 비 상주자의 구분이 확실했다. 약간은 폐쇄적이다.
아즈: 마리와 두리반은 공간 자체의 분위기부터 다르다.
- 마리에 상주하면 집에 잘 못 들어갈 텐데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매미: 특이하게도 부모님이 활동하는 것을 지지한다. 한진중공업 관련 일이 터지면 오히려 현장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다만 다치는 것을 걱정하신다.
5매: 지지하는 것은 매미와 비슷하다. 하지만 부모님은 투쟁장을 지지하지 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웃음)
우리: 우리 부모님은 포기했다. 다니는 대학교는 그만두지 말고 활동하면서 다치거나 경찰에 연행되지만 말라고 하신다.
캐콘: 가족 전체와 대립이 심했다. 어머니가 친척 어른들과 나를 데려가려고 마리에 오신 적도 있다. 이제는 포기에 가까운 수준이다. 알아서 몸 챙기라고 하신다.
싱싱함: 우리 부모님은 모른 척 해주시는 것 같다.
아즈: 거의 가족들과 대립이 심하다. 우리 어머니는 '마리에 불 지른다'고까지 했었다.
- 학교를 자퇴한 사람들은 언제 왜 자퇴했나? 매미: 지난해 10월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고등학생 생활을 해보니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나면 오후 11시다. 도저히 활동할 시간이 없더라.
5매: 중학교는 대안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는 진학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캐콘: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떨어졌다. 그래서 일반계로 갔는데 이건 좀 아니더라. 경북 영주 출신인데 서울에 비해 지방은 학생인권조례 문제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고 체벌이 극심하다. 중학교 3년 동안 겨우 견뎠는데 또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더라. 그래서 올해 초 자퇴를 했다.
"무자비한 폭력에 맞설 수 있는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