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가칭) 소년·소녀 지원병 6?25 참전사> 편찬 과정에서 육·해·공군과 병무청,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전쟁 때 징집된 '17세 이하 소년'은 총 2만9597명으로 나타났다.
김만호씨 제공
61년 전 한국전쟁 당시 징집돼 군번을 받은 '17세 이하 소년병'(정부는 '소년·소녀지원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소년병'으로 통일한다)이 2만959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6․25참전소년병전우회'(소년병전우회)가 국방부에게 받은 자료(소년병 명부)에 따르면, 군번을 받아 병적표가 존재하는 '17세 이하 소년'은 총 2만9597명이고, 이 가운데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생존 소년병'은 7054명이었다. 그밖에도 전사자 2519명, 사망 말소자 5164명이며, 사망여부나 소재를 알 수 없는 행불자는 1만4860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에서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가칭) 소년·소녀 지원병 6․25 참전사> 편찬 과정에서 육·해·공군과 병무청,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윤한수 소년병전우회 사무총장은 "한국전쟁 당시 1개 사단이 7000~8000명 수준으로 구성돼 있었다"며 "(징집된) 소년병 3만 명 정도면 당시 3개 사단에 해당하는 병력"이라고 말했다.
군사편찬연구소에 <(가칭) 소년·소녀 지원병 6․25 참전사> 편찬을 의뢰한 국방부 예비역정책발전TF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계속 확인중"이라고 말해 소년병 징집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소년병 명단을 지금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소녀병도 100여 명 징집... 38년~39년생도 있다"애초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현역으로 복무한 '18세 미만'(17세 이하) 소년병은 1만4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줄곧 소년병의 국가유공자 인정을 요구해왔던 소년병전우회는 2만5000여 명의 소년병이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전사 편찬과정에서는 양쪽의 추정치보다 많은 수의 소년병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전사 편찬 과정에서는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소녀병'의 징집 규모도 드러나 눈길을 끈다. 윤한수 소년병전우회 사무총장은 "국방부에게 받은 자료에 의하면 소녀병은 100여 명으로 집계됐다"며 "하지만 생존자는 몇 명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0년 3월 6일 국방부 한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전쟁 당시 정식 군번을 부여받고 동원된 소녀병은 현재까지 2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2010년 3월 6일자
'한국전쟁 당시 징집된 소녀병은 23명' 기사 참조).
당시 박원호 국방부 예비역정책발전TF장은 "육군이나 공군에는 없고 해군에서만 그런 사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전사 편찬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소녀병은 해군뿐만 아니라 공군과 육군에서 간호병 등으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의 여자 군인'으로 평가받는 문인순(작고)씨는 자신과 함께 126명의 여성이 함께 징집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