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기간 변경KB카드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는 이용기간 변경
KB카드
예를 들어 매월 1일이 결제일이면, 예전에는 8월 15일에 사용한 금액이 10월 1일에 청구 되지만, 사용기간이 변경되어 9월 1일에 청구되는 것이다.
가계부도 잘 정리하며, 소지한 카드별 사용일자에 맞추어 현금 및 신용카드를 적재적소에 맞추어 사용하던 K씨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10월 1일에 청구될 줄로 알고 미리 부모님의 명절 선물을 샀기 때문이다. 올해는 9월에 나올 상여금을 믿고 미리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항상 자금을 빡빡하게 관리하던 K씨는 여유자금은 모두 펀드와 적금에 넣어 놓은 뒤라 결제대금을 융통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월급날마다 카드 결제 대금이 대부분으로 빠져나가고,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제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M씨도 마찬가지이다. 미리 한 달 먼저 쓰고 다음 달 월급으로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M씨는 갑자기 바뀐 이용일 때문에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야 할 판이다.
이들은 왜 신용카드 이용기간이 줄어든 것을 몰랐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메일을 통해 청구서를 받는 것이다.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주위에 KB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청구서를 이메일로만 받는 사람들의 경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기간이 변경된 것을 몰랐다.
기자도 마찬가지이다. 어제까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나름 자금관리를 잘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K씨도, 바람직한 경제생활은 아니지만 신용카드 결제금액 때문에 결제일에 굉장히 민감한 M씨도, 이메일 청구서를 받으며 KB카드를쓰고 있는 기자도, 모두가 몰랐다. 각종 이벤트, 신용카드 사용을 촉구하는 안내 메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송하면서, 이용기간이 바뀐다는 안내메일은 공통적으로 못 봤다고 한다.
KB카드 측에 확인 한 결과, 안내메일을 발송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간이 촉박한 탓인지, 1회밖에 발송하지 않아 유실되거나 스팸메일함으로 넘어가는 문제점 등으로 인해 안내메일을 못받은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참고로 기자는 직업상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 메일함 또한 여러군데 중복 백업이 되어 있다. 메일 프로그램을 따로 쓰기 때문에 웹메일의 메일함의 내용은 받아오더라도 지워지지 않도록 설정하여 지워질 일은 없다. 그냥 못 보고 지나쳤나 해서 몇 번을 검색하고 뒤져 보았지만 안내메일은 없었다. 카드사 측에 확인하여 보낸 날짜와 시간까지 확인하고 다시 검색해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중간에 어떠한 이유로 유실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간을 길게 잡고 안내메일의 횟수를 늘렸다면 좋지 않았을까? 이용기간과 결제일의 격차를 줄여 카드사의 수익을 늘리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 이런 중대한 사안의 경우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알려야 한다.
이번에는 청구서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청구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빼먹지 않고 읽기를 몇 번. 2시간 만에 이용기간 변경 안내를 찾을 수 있었다. 다음 이미지는 KB측에서 처음으로 공지된 달이라고 말하는 7월에 실제로 발행 된 KB카드 청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