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금당터 안에 다시 낮은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연화좌를 놓은 것을 보인다
하주성
저곳까지 마저 복원을 마친다면, 얼마나 웅장한 절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홍각선사비의 조각 중에도 '영암사'라는 절의 이름이 보인다. 홍각선사비가 886년에 세워졌다는 점을 보면, 영암사의 연대를 짐작할 수 있다. 886년은 신라 정강왕 원년이다. 그런 점으로 보면 아마도 신라 헌강왕 이전에 지은 절이란 생각이다.
밀교의 절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영암사지황매산의 절경인 암벽을 뒤로하고 있는 영암사지는 모두 세 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높은 돌로 쌓은 축대는 성벽을 방불케 한다. 발굴을 통해 조사해본 결과로는 불상을 모셨던 금당과 더 위쪽에 자리한 서금당. 회랑터와 기타 건물터 등이 확인되어, 당시 절의 규모를 알 수 있다. 조사된 바로는 금당은 세 차례에 걸쳐 다시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삼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축대 밑으로도 넓은 절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삼층석탑 부분, 그리고 석등이 있는 곳의 금당터와, 양편에 귀부가 남아 있는 곳으로 구분이 된다.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보물 제353호인 쌍사자석등과, 보물인 삼층석탑, 귀부 등 당시의 건물 받침돌과 각종 기와조각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