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위 왼쪽부터, 그네입니다. 우리 그네와 다른 것은 줄이 두 가닥씩 드리워져 있습니다. 알혼섬 샤먼바위 쪽에서 본 후지르마을입니다. 미끄럼틀입니다. 이것은 겨울에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이용한다고 합니다. 알혼섬 마을 안에 있는 소나무 숲길입니다.
박현국
바이칼 호수로 유입되는 강은 모두 336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호수에서 빠져나가는 강은 한 곳, 앙가라 강 뿐입니다 그래서 호수 북쪽에서 유입된 물이 강으로 빠져나가는 데는 300년 정도가 걸리고 호수 중간에서 유입된 물은 평균 150 년 쯤 걸린다고 합니다.
바이칼 호수는 1월이 되면 서서히 얼기 시작하여 금방 1미터 이상 두껍게 업니다. 이렇게 언 바이칼 호수 물은 6월 봄 무렵 봄바람이 불면 녹기 시작합니다. 호수 주변 나무들이 신록을 뽐내는 6월 호수 물은 겨우 -2 ~ 1 ℃를 유지합니다. 7월이 되면 드디어 호수 물 온도가 4℃가 되고 이 온도가 연평균 수온입니다. 8월이 되면 호수물의 온도가 7 ℃가 되고 이때 살마라고 부르는 태풍이 발생하여 풍속 40 미터의 북서풍이 불고 파도 역시 5 미터 이상 칩니다. 이 바람을 이곳 사람들은 발쿠진이라고 합니다. 발쿠진은 중년 여인이 다시 젊어졌다는 러시아 속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때 호수 물은 9 ~ 12℃가 되기도 합니다.
바이칼호수의 물은 찹니다. 그래도 호수에 맨몸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은 바이칼호수의 물을 거룩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바이칼호수에 몸을 한번 담그면 5 년 젊어진다고 말합니다. 바이칼의 기가 세기 때문에 사람의 영혼을 맑게하여 병을 치료한다고도 말합니다. 9월이 되면 호수 주변 나무들은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추워지다가 갑자기 10월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11월 온도가 내려가 - 40 ℃가 되어도 호수 물은 아직 얼지 않습니다. 1월 얼기 시작한 물은 5 월까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바이칼호수와 앙가라강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바이칼 할아버지는 아들 336명과 어여쁜 외동딸 앙가라를 두고 있었습니다. 바이칼은 앙가라를 이르쿠트라는 청년에게 시집보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르쿠트는 물결이 사나운 강으로 이르쿠츠크라는 도시 이름이 바로 이 강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그런데 바이칼호수에 사는 갈매기들은 앙가라에게 멀리 북쪽에 있는 예니세이라는 용사가 더 멋있다고 자랑하였습니다. 예니세이강은 앙가라강이 흘러가 만난 다음 멀리 북극해로 빠져나갑니다. 그때부터 앙가라는 예니세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눈치 챈 바이칼할아버지는 딸을 감시하였고, 마침내 그녀는 아버지가 잠든 사이에 몰래 도망을 치려했습니다.
바이칼할아버지는 잠에서 깨어나 놀라서 큰 바위를 집어던져 앙가라의 하얀 목을 맞혔고 그녀는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지금도 앙가라는 늘 예니세이를 그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바이칼 주변의 자연현상을 의인화하여 설명한 흥미로운 전설입니다. 주로 바이칼할아버지 신은 바람으로 묘사되고, 외동딸 앙가라는 물의 신으로 묘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