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논란 석탄재 새만금 매립 '잠정 중단'

새만금경자청 "석탄재 유해성 시험 후 매립 결정"

등록 2011.08.22 19:50수정 2011.08.22 19:50
0
원고료로 응원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였던 새만금 산업단지 석탄재 매립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완전 중단이 아닌, 잠정 중단으로 향후 중금속 함유 등 석탄재에 대한 용출시험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석탄재 매립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하 새만금경자청)은 22일 새만금 매립토로 석탄재를 사용하려는 계획에 대해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금속 용출시험을 실시해 석탄재 매립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립사업을 잠정중단했다.

새만금경자청은 시험결과 군산경실련 등 시민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대로 중금속 함유 등 석탄재가 새만금 매립토로 부적합하게 나올 경우 매립제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천화력발전소에서 군산항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군산항 일대에 위치한 자동차와 조선소 등 석탄재 분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제품 훼손 등의 피해우려에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석탄재의 새만금 매립토 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공사와 중부발전측은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군산경실련 등 군산지역 시민단체들과 석탄재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군산대학교 환경연구소에 석탄재 용출검사 등을 의뢰한 상태다.

농진공과 중부발전측 관계자들은 현재 사업의 시급함을 들어 군산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를 방문해 용출시험에 대해 서둘러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경실련 등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시험에 따른 기술적 문제 등 철저하고 정확한 검증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군산경실련 강희관 집행위원장은 "석탄재 매립 중단결정을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농진공과 중부발전측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친 것은 유감이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새만금이 오염되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사의뢰를 맡은 군산대 환경연구소측은 "석탄재는 한 번 매립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새만금 토지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용출실험을 통해 석탄재가 새만금 토지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연구소 정병곤 소장(환경공학과 교수)은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석탄재가 새만금에 매립될 경우 단기간에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빗물이 유입되면서 침출수가 해양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말을 아끼면서도 "새만금 수질악화는 물론 새만금 해양 자원 폐사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

농진공과 중부발전측은 지난 2009년 12월 '석탄재 재활용 양해각서 체결조인식'을 가진 후 최근 석탄재 운송 하역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관이 석탄재를 새만금에 매립하려는 이유는 해상 준설토 보다 값이 싸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현 상태론 2020년 새만금산단을 분양하면 약 8,100억 원대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새만금 매립 #석탄재 #환경오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누군가 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오지 않을 세상입니다. 오마이 뉴스를 통해 아주 작고도 작은 힘이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땀을 흘리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