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을 알 수 없는 누이의 영혼을 모시고 농다리를 건너는 상여
임윤수
계속되는 비에 마음까지 곰팡이가 필까봐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햇살 좋은 일요일입니다. 온 몸으로 햇살을 쬐러 진천 농다리 축제 현장엘 다녀왔습니다.
축제 때마다 농다리를 건너는 상여에는 어떤 의미나 사연이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상여에 실린 애환 같은 전설, 임연장군의 누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축제 때까지 상여에 앞서 요령을 흔들며 선소리를 넣던 이정수(72세,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 어르신으로부터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다리 상여는 임장군 누이의 영혼을 달리낸 진혼 상여그 옛날, 농다리 인근부락에 임씨 성을 가진 집안에 힘이 센 남매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남매가 어찌나 힘이 센지 주변에는 이들을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 집안에 두 어른이 있을 수 없듯이 한 마을에 두 장군이 있을 수 없으니 스무 살이 되던 해 둘은 목숨을 걸고 내기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