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준 이사장님으로부터 상패를 전달 받고 있습니다
조정숙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던 딸아이는 피스보트를 탔던 이들의 전체 모임이 일본에서 있다는 것을 알고,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은 채 일본에 가려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8월13일부터 22일까지 일본에 있을 거라 예상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는데, 학교에서 '수석 졸업자니 8월18일에 진행되는 졸업식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연락해 온 것이지요.
절친과 함께 동행하기로 했던 딸은 시상식 때문에 취소하게 되면 30만 원 정도를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취업정보를 알아보려 했던 것까지 무산이 되기에 고민했습니다. 아이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엄마가 시상식에 참여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수석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아빠의 도움으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니, 당연히 엄마가 받아야할 상이라며 간절하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는 이미 사정을 얘기해서 엄마가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수석졸업, 저는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코끝이 찡하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고개 돌려 감추었습니다. 빠듯한 월급쟁이 생활을 하느라, 아이에게 풍족한 대학생활을 누리게 해주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딸은 대학생활 내내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충당하였고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보충하였는데 수석졸업을 하게 되었다는 말에 잠시 감동의 눈물을 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