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역에서 대낮에 만난 만난 완전무장을 한 군인들
최오균
한 여름철이 되면 우리 집은 성수기다. 아내와 내가 워낙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 하는지라 우리 집은 손님이 끊임없이 오는 편이다. 그런데 요즈음 상수도가 폭우로 파열이 되어 며칠째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웃집 혜경이 엄마가 우수개소리로 말했다. "물도 안 나오는데 이제 손님 그만 받아요." 그 말에 아내의 말이 더 재미있다. "그래도 예약된 손님은 받아야지."
12일날은 큰 아이 영이가 휴가를 받아 서울에서 왔고, 13일에는 처남 아이들이 목포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 또 14일에는 친조카와 아이들 식구 6명이 왔다. 그러나 이 꼬마 손님들은 모두 예약된 손님들이다. 옛날부터 어른 손님보다 꼬마 손님들을 더 잘 맞이하라는 말이 있다. 14일 날은 어른 손님 부부 두 쌍이 온다고 전화가 오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람에 취소를 했다. 내심으로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겹손님을 받다보면 꼬마 손님들에게 소홀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처남 가족이 오는날 순천역으로 갔다.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싶다고 하여 목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일부러 타고 온 것이다. 아내와 영이랑 함께 12시 20분에 도착하는 처남 가족을 맞이하러 순천역으로 갔다. 계족산을 넘어 순천역에 도착을 하니 12시 1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