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보의합창‘과 ’진보정치발전을위한경남교수모임‘은 17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진보정치의 미래를 묻다”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장상환 경상대 교수가 발제하는 모습.
윤성효
그는 "미뤄야 한다. 국민참여당이 과연 진보정당인지 한번 검증을 해야 하고, 2년 정도 두고 봐야 한다. 그래서 다들 좋다고 했을 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진보정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환 교수는 "정당은 사회단체가 아니다. 많은 당원을 포괄하고 있기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다수결로 하면 결정은 나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같이 하지 않는다. 그러면 힘이 생기지 않는다. 민주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서 모아내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독일 민사당과 '노동과민주대안그룹의 통합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두 개의 이름으로 등기를 하고 선거연합을 하면서 2년 정도 걸린 뒤에 합당을 했다. 그 뒤에도 공동대표제를 하더라. 상당 기간 동안 화학적인 결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다"고 말했다.
장상환 교수는 "아무리 방향을 잘 잡고 해도 현실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대중이 호응하지 않으면 힘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은? ... "좀 더 열심히"이어진 토론에서 박유호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힘을 모아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진보정치세력의 단결과 단합에서 실력 있는 정치세력으로 실질적인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도 봤듯이 진보가 인기가 있다. 진보교육감은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면서 "노동운동이나 정당운동 과정에서 상처와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혜린 진보신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당원 정서는 패권주의에 관심이 높다. 당원 가운데는 '통합해라. 그런데 나는 못하겠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과 선거를 치르거나 공동사업을 하면서 생긴 상처인 것 같다"면서 "치유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원 여론을 무시하고, 진보대통합과 관련한 일정이 급박하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의 참여 문제에 대해, 그는 "진보정당 통합 움직임이 있는 판에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인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국장은 "아이 둘을 자연분만했다. 병원에 갔더니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 자연분만이 제일 높은 병원을 일부러 찾아갔다. 집사람은 불만이 많았을 것인데, 지금은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서 "오는 9월말 정도 새로운 진보정당이 들어서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는 힘들다. 진보정당이라는 출산이 한 달을 앞두고 있는데, 여전히 자연분만이냐 인공분만이냐 어느 병원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10년 전 민주노동당을 만들 때 조합원들이 주력부대였다. 진보정당이 분열되는 것을 보면서 처음 당을 만들었던 민주노총이 막지를 못했다. 그 책임이 있다. 그 논쟁이 현재까지 오고 있는데, 민주노총이 그 몫을 다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조합원들이 좀 더 열심히 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단순히 통합진보정당만 바라는 게 아니다. 민주노총의 눈높이는 양당의 통합에만 있는 게 아니고 전체 진보진영이 통합해서 어떻게 새롭게 나아갈 것이냐에 있다"며 "비정규직이며 정리해고 문제가 심각한데, 아직도 진보정당 통합을 마무리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