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담겨야 제맛이다.
조찬현
바지락회 상차림은 대체로 맘에 든다. 된장국보다 바지락국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지만. 술국으로 오래전부터 주당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바지락국이 왠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바지락이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바지락에 들어있는 배타민이라는 성분이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준다고 하니 애주가들은 바지락요리를 즐겨먹을 일이다.
이곳에 가면 바지락회를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 일요일은 휴무다.
"우리는 일 년 내내 해요. 그랑께 바지락은 해남과 완도 등 전라도 사방에서 가져와요."바지락을 살짝 데쳐내 애호박과 미나리 양파 등의 채소와 갖은양념으로 버무려낸 바지락회무침은 비빔밥으로 제격이다. 큰 대접에 김자반과 갖가지 나물 바지락회를 듬뿍 넣어 쓱쓱 비벼내니 그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