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이 CNN을 통해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로 방영됐다. 앵커 제인 벨레즈-미첼은 "이 방송을 듣고 제주도를 보호하는 운동에 참여하려는 생각이 든다면 구글에 있는 성명서 'SAVE JEJU ISLAND'로 가서 싸인하라"고 호소했다. (CNN 인터넷화면 캡쳐)
이날 스타이넘을 인터뷰한 앵커 제인 벨레즈-미첼은 "개인적으로 오늘 방송이 우리가 하는 마지막 보도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저 또한 이 문제에 냉담자가 되고 싶지 않고, 절대 그럴 수가 없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이 방송을 듣고 제주도를 보호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구글에 있는 성명서 'SAVE JEJU ISLAND'로 가서 싸인하라"며 캠페인 싸이트를 화면에 내보낸 뒤, "만약 우리 모두가 참여하면 제주도를 보호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정 사안에 대해 방송 앵커가 반대 운동에 대한 동참을 호소하고 나서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스타이넘이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스튜디오에 들고 나와 "우리가 여기에 대해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 정말 옳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은 미 국방부 펜타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앞서 최근 <뉴욕타임즈>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우려하는 칼럼이 이틀 연속으로 실려 눈길을 끌었다. 우선 스타이넘은 지난 7일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한국의 낙원을 침범한 군비전쟁'이란 제하의 칼럼에서 "과거 건설회사 사장 출신으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해군기지 건설을 지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석유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이 대통령의 건설에 대한 생각은 똑같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 미국 국방부 펜타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가 아닌 지 걱정이 된다.(But I fear South Korea is a tail being wagged by the Pentagon dog)"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에 여념이 없는 이명박 대통령은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주장하는 근거가 당장 파괴될 위험에 처했는데, 어떻게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스타이넘은 칼럼에서 "해군기지가 들어설 강정마을 주민들은 위험에 처한 해안선을 따라 텐트에서 생활하면서 굴착기와 불도저를 막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며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하는 주민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반대운동을 이끄는 강정마을 이장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기지 건설 중단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며 "아흔두 살의 그의 노모는 그가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매일 아침 마을에서 해안으로 걸어내려 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4.3 항쟁' 등으로 인한 제주도의 "상실의 역사"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그는 특히 "이 글을 쓰면서 내
페이스북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반대)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며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이) '아랍의 봄'을 가져온 것처럼, (대한민국에서도) 이 캠페인이 해군기지 건립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