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동의 주민들은 31년전 강제이주된 뒤 제대로 된 보상 없이 힙겹게 살아가고 있다
양태훈
포이동 266번지는 30년 전, 거주가 확실치 않은 도시 빈민들을 국가가 이주시켜 만들었다. 1984년에는 200-1번지라는 번지수를, 1988년에는 266번지를 배정받았다. 이런 흐름에서 강남구청은 이 지역을 행정구역 상 사람이 살지 않는 '공터'로 분류했다. 강남구청은 "구획정리사업에 따라 지번이 없어져 환지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불법 무허가 집단 지역'은 주민등록 법률상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이재철 포이동철대위 위원장은 "이 곳은 주변미화를 해친다는 강남구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구청은 화마에 휩싸인 뒤로 포이동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포이동에는 두차례 용역이 투입됐으며, 지난 12일에는 공부방을 제외한 여러 건물들이 철거됐다. 탤런트 김제동씨가 찾아온다고 했었던 공부방은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