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박자은 한대련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이 경찰에 강제연행되며 울부짖고 있다.
남소연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 75명 전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오후 2시께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이명박 정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자진해산 요구를 거절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만류에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고나선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대열속에 있던 한 여학생은 "한나라당은 스스로 반값등록금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총선 때, 대선 때 이용해먹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게 사람의 도리인가"라며 "처음에 안 하겠다고 했으면 국민들이 표를 안줬을 것"이라고 절규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을 믿었지만 결국 2학기 등록금 납입고지서가 날아왔다,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당초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지키지 않는 한 이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다"며 끝까지 저항하던 박자은 한대련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을 포함해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오후 4시 50분경 전원 연행됐다.
"반값등록금 실현하라"는 대학생들의 외침이 3시간여 동안 국회 경내를 쩌렁쩌렁 울렸지만, 이들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한나라당 관계자는 단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