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국수 일꾼들. 오른쪽부터 두 번째가 전택기 성북나눔연대 대표, 네 번째 여자분은 하영미 우리동네대표. 왼쪽 끝은 주방장님.
한진숙
도심 속 마을, 더 이상 꿈이 아니다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좁히기는 마을기업의 화두. 주방장만해도 육수준비를 하느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 종일 일하는데 1주일 한 번 있는 휴일까지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뜻을 모으지 못하면 흔쾌히 일하기 어렵다. 원재료비를 절약해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도 힘써야 할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다 살림하는 주부들이어서 새벽시장가서 싼값에 대량으로 구입해오는 일은 불가능하다. 또 음식재료를 국산으로 고집하고 있고 그나마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는 곳에서 납품을 받으려다 보니 식재료 값 아끼기는 힘들 것 같다. 앞으로 동네국수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넘어야 할 고비가 많겠지만 전택기 성북나눔연대대표는 동네국수가 동네 사람들의 소통공간이 되는 꿈을 꾸며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작정이다.
"갈 곳 없는 지역의 일꾼들이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국수 한 그릇 먹으면서 동네사람들이 모여앉아 마을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지 않을까요."집 찾아, 일자리 찾아 떠도는 도시 소시민들은 한 곳에 정착하고 싶다. 동네에 필요한 것을 만들고 그 곳이 내 일자리가 된다면 도심 속 마을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마을기업이 그 단초가 될 수 있다면 자금압박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만큼만 마을기업 지원금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가 배짱 두둑하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예산으로 쏟아붓는 182억 원을 이런 사업에 절반만 돌려도 가능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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