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시리 흙담길
김종길
절로 한옥 공부가 되는 전통마을마을은 전형적인 흙담이 집과 집, 집과 골목길의 경계가 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마을 당산나무를 둘러보고 골목길을 따라가면 길 좌우로 늘어선 옛집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의 집들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개성이 있어 한옥을 이해하는데 좋은 공부가 된다.
날개 달린 천전댁, 사곡댁의 지붕 박공, 구계댁의 굴뚝, 물소와 고택의 내외담, 홑집과 겹집, 각기 다른 툇마루와 쪽마루 등 한옥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곡댁은 정면 4칸, 측면 5칸의 ㅁ자형 건물이다. 특이한 점은 사랑방에 쪽마루를 달고 전면 지붕이 박공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박공이란 지붕이 八자 모양으로 맞물려 있는 건물에서 지붕 아래쪽의 삼각형을 이루는 부분에 붙인 두꺼운 널을 말하는데, 이 집은 박공이 전면을 향해 노출되어 있다. 사곡댁은 1890년에 남용이 건립하였다고 한다. 택호는 현 소유자의 고조부인 남조영의 처가 마을 이름인 사곡을 딴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