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82명 "국민참여당의 진보정당 참여 추진 그만둬라"

경상대, 창원대, 경남대, 인제대 교수 선언... 진보정치발전위한교수모임

등록 2011.08.04 11:58수정 2011.08.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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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대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경남지역 대학 교수들이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국민참여당의 진보정당 참여 추진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상대․창원대․인제대․경남대 교수 72명은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경남지역 교수모임'이라는 이름으로 4일 오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른 지역 지지 교수 10명까지 포함하면 82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남석.강인순(경남대), 장상환(경상대), 이건혁(창원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진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주적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여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요구가 진보진영 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구 권력과 보수일변도의 정치권이 자행한 민생피폐를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 강인순(이상 경남대), 장상황(경상대), 이건혁(창원대) 교수 등 경남지역 교수들은 4일 오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당 통합을 촉구했다.
김남석, 강인순(이상 경남대), 장상황(경상대), 이건혁(창원대) 교수 등 경남지역 교수들은 4일 오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당 통합을 촉구했다.윤성효

이어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사회양극화가 심화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반서민 정책 노선에 대한 비판과 반대가 높고, 다수 국민들이 2012년 총선․대선에서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다수의 국민들은 진보세력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견인할 적임자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국민들의 진보적 정치의식 변화에 따라 당연히 그 지지도가 높아져야 할 진보정당은 오히려 침체되어 있다"고 밝혔다.

두 진보정당에 대해, 교수들은 "분당의 가장 큰 원인은 민주노동당 내의 패권주의와 이 때문에 발생한 정파 간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데 있다"며 "탈당자와 신규 가입자들로 구성된 진보신당도 창당 후 과도기적 상황을 결국 벗어나지도 못하고 진보의 재구성이라고 내세웠던 실천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참여당은 진정한 진보정당이라 할 수 없다"


국민참여당에 대해 교수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한 참여정부의 주요 세력이었다는 데서 잘 알고 있듯이, 진정한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없고, 자유주의 정치세력으로서 반서민적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민주노동당과 자유주의정당 국민참여당의 통합은 진보좌파정당의 소멸을 초래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민주노동당의 진보적 강령의 포기는 서민을 위한 복지의 토대를 형성하려는 진보적 원칙을 훼손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새로운 진보정당의 운영은 당내의 다양한 정치적 흐름, 여러 정파의 열정과 지혜를 손상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할 수 있도록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과 "새로운 진보정당은 민주주의를 심화시키는 현실적 정치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경남지역 교수 모임'은 "새로운 진보정당이 건설될 경우 진보정당이 다수 서민대중들의 활발한 참여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심화시키고, 복지를 확충하고, 재벌을 개혁하며, 비정규직 등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의 역량을 보탤 것"을 결의했다.

참여 교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경남대 감정기(사회복지학부), 강문구(정치외교학과), 강인순(사회학과), 고재홍(심리학과), 권영훈(경영학부), 김경복(국어교육과), 김근식(정치외교학과), 김남석(신문방송학과), 김선광(경제무역학부), 김영상(영어학부), 김영주(신문방송학과), 김용복(정치외교학과), 김재현(철학과), 김종덕(사회학과), 김진희(가정교육과), 김학범(경영학부), 김학수(경영학부), 박성관(정치외교학과), 박춘서(신문방송학과), 박후건(정치외교학과), 배대화(인문학부), 서익진(경제무역학부), 손진우(기계자동화공학부), 송갑준(철학과), 신동순(식품영양학과), 안승욱(경제무역학부), 안차수(신문방송학과), 양운진(도시·환경공학과), 여성구(경제무역학부), 옥원호(행정학과), 유장근(인문학부), 이상길(인문학부), 이승현(경영학부), 이재승(중국학부), 이원제(도시·환경공학과), 이지우(인문학부), 이호열(경영학부), 정상윤(신문방송학과), 정우창(토목공학과), 정종현(건축학부), 최유진(철학과)(이상 41명). ▲경상대 김달곤(회계학과), 백좌흠(법학과), 이전(지리교육과), 이창원(미생물학과), 이창호(법학과), 장상환(경제학과), 장시광(국어국문학과), 정진상(사회학과), 조우영(사회교육학과), 홍상우(러시아학과)(이상 10명). ▲인제대 강재규(법학과), 고영남(법학과), 김세연(정치외교학과), 박은정(법학과), 박지현(법학과), 양승호(디자인대학), 유병태(중국학부), 이정우(사회복지학과)(이상8명). ▲창원대 남재우(사학과), 문경희(국제관계학과), 박현구(신문방송학과), 심상완(노동대학원), 이건혁(신문방송학과), 이성철(사회학과) 허철구(국어국문과)(이상 7명). ▲창신대학 해직교수 김강호(문예창작과), 박영구(정보통신과), 박창섭(건축과), 이병희(경찰행정과), 조형래(건축과), 황창규(토목과)(이상 6명). ▲타 시도 지지 교수 김동우(세종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차구(경성대), 김창호, 장희창(이상 동의대), 신희영(경주대 해직교수), 이동재(고려대), 채희완, 김석준(부산대), 한상진(울산대)(이상 10명).
#진보정당대통합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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