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7월 21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에 나무각을 만들어 설치한 뒤 비닐로 덮어 놓았다
거제타임즈
보수단체들도 나섰다. 거제시의회․거제시청 항의방문에다 집회에 이어 고소까지 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자유총연맹은 지난 7월 29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앞에서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중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철거 계고장을 보낸 거제시와 시민단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시민단체가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거나 "6·25전쟁 영웅인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행위를 규탄한다", "전쟁영웅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망동을 즉각 중지하라", "종북세력 국론분열 북한도발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ROTC구국연합 김정식 사무총장은 "김백일 장군동상 철거준동은 소수의 일부 거제시의원들과 시민단체연합회의 의도된 선전선동으로서 이들의 경거망동은 일천만 실향민을 실망시키고 850만 대한민국 재향군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국가 정체성을 지켜온 모든 애국 세력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갑제씨도 김백일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고소도 이어졌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유족, 함경남북도민회는 동상에 검정색 차양막을 씌우고 쇠사슬을 묶은 시민단체 대표를 '사자의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지난 7월 29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이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통탄의 아픔을 겪게 했을 뿐만 아니라 김백일을 존경하는 선·후배 군인들의 가슴과, 김백일이 6·25전쟁 당시 구출해 낸 10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의 가슴까지 갈기갈기 찢어 고통받게 했다"며 "이는 이미 죽은 자를 다시 죽이는 일종의 '인격(人格) 살인'으로서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