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기 원장이 '5수' 끝에 딴 합격률 20~30% 미용사 자격증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청년의사 제공
봉사를 통해서라도 도움을 줘야만 하는 사람들은 대개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제아무리 훌륭한(?) 처방전도 돈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기에 현재와 같은 의료봉사는 실질적인 도움은커녕 돈 없는 비애만 안겨줄 수도 있다. 이처럼 허울뿐인, 경우에 따라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의료 봉사 현실을 절감하며 미용사 자격증을 따게 된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와주고 싶어서, 1년 동안 매일 진료가 끝난 7시부터 10시까지 미용 기술을 익히고 시험을 앞두고는 휴일에도 연습에 매진해 미용사 자격증(합격률 20~30% 란다)을 따게 된 것이다.
의료계 전문 신문에 실린 글들이니, 전문직종인 의사들 이야기이니 자칫 전문적이며 딱딱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도 혹 있으리라. 아니다. 에세이 형식의 글들이다. 조병국 원장님의 앞선 책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처럼 누구나 가볍게 읽고 얻은 묵묵한 감동이 오래오래 생각나며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그런, 유덕기 원장의 미소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환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책 속에는 이런 내용이... |
▲정신과 의사, 왜 카페를 차렸을까?▲그가 의사 면허증보다 '복지사자격증'이 더 뿌듯하다는 이유▲외과 의사 그, 칼 버리고 만화 그리는 이유는?▲내과의사 그녀, 왜 사람들에게 "혹시 테러리스트가 되려는 것 아냐?" 말 듣나?▲27세 여의사, 유방암 투병 후 더 행복해진 이유?▲가정의학과 전문의, '벗고 뛰는 변호사' 된 사연은?
▲의학 강의를 기존의 어려운 용어가 아닌 우리말 용어로만 하는 의사▲B형 간염 전문의, 미국 전역에서 '로드무비'를 찍다?▲의사가 의료윤리 책으로 의료계의 양심을 묻다▲대학병원도 못하는 일을 동네의원이 한다?▲의학교과서로 한류를 꿈꾼다?▲의사가 경실련 대표가 됐다고?▲58년간 모두를 흥겹게 한'아코디언 의사'
▲병원 이사장, 물거품이 되기 전에 비밀을 털어놓다▲의대생, 일본정부를 상대로 싸우다. 왜? 성과는?▲했다하면 최초, '빌 게이츠를 꿈꾸는 임상의사▲한국판 'Sicko', 의사가 찍었다?▲의사가 만든 벤처, 미국시장 뚫었다 ▲안티 백만 명 만들고픈 의사 블로거 그의 속셈은…. (책을 바탕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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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한 조병국 원장의 이야기는 2010년 12월에, 유덕기 원장의 이야기는 2004년 8월에 실린 글이다. 기자가 만난 지 7년이 훌쩍 지났다. 그의 근황은 어떨까.
유덕기 원장은 이후로도 꾸준히 의료봉사와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의사회장일 뿐 아니라 2010년 MBC 사회봉사부분 본상을 비롯해 한미침의료인상을 수상하는 등 '사랑의 가위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후 이발사 자격증도 따서 남녀, 취향에 따라 맞춤디자인을 선사한다. "벌써 7년째인데 이젠 디자이너죠, 뭐."2008년 이후에 실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글마다 주인공 그들의 근황을 짧고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의료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의사들을 인터뷰 한 것이라 우리에게 도움 되는 다양한 의료 상식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들 외에 어떤 의사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대략만 소개한다. (박스기사 참고)
덧붙이는 글 | <굿닥터 쿨닥터> l 저자: 김민아 | 청년의사 | 2011.6.27 ㅣ정가 :15,000원 .
굿닥터 쿨닥터 - 대한민국 멋진의사 50
김민아 지음,
청년의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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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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