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2011년 7월 20일자 14면(경제)영남일보 2011년 7월 20일자 14면(경제)
영남일보
소비자 불만 → 삼성사과 → 환불 : 소비자의 힘, 언론은?그런데,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에 대한 소비자 불만, 삼성 사과, 환불(물론, '환불'은 삼성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까지 기업을 움직인 것은 언론의 힘이 아니라 소비자의 힘이었습니다. 카페를 개설하고, 소비자들의 자신의 상황을 공유하고, 삼성 대리점 등에 끊임없이 항의 전화하는 등.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소비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을 때 언론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첫 번째는 이런 사태를 외면했고, 두 번째는 삼성측에서 4일, 19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착하게' 방송 또는 지면을 통해 보도했을 뿐입니다.
방송사 메인뉴스만 분석해보면, MBC, SBS는 각각 7월 4일, 19일 '오작동 에어컨 6만대 점검', '에어컨 오작동 사과'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내보냅니다. 뉴스 제목은 신문으로 본다면 헤드라인과 동일하고, 해당 뉴스에 대한 데스크의 관점을 볼 수 있는 것인데요. MBC, SBS는 삼성측의 시각. 즉 보도자료를 제목으로 편집했을 뿐입니다.
단 KBS가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는데요. 14일 <속 터지는 '스마트'>라 편집하고, 소비자 불만, 에어컨 오작동 직접 실험 등을 방송뉴스로 내보냈습니다.
지역언론도 이 흐름에 따르고 있습니다. 매일신문이 7월 19일 인터넷으로, 영남일보가 7월 20일 경제면에 삼성측 보도자료 즉 <에어컨 오작동 사과>를 편집했을 뿐, 소비자 불만, 삼성측 입장에 대한 반론, 환불불가 입장이 일관성 없다는 점 등은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아씨!!'김연아 에어컨'(삼성스마트 에어컨)으로 인해 속상한 마음을 외부로 표현하진 마세요. 혹시나 이런 상황을 접하고, 삼성측 태도에 아니면 언론측 무반응을 비판하는 노래를 만들거나, 공식적 입장을 밝힐 생각은 더더욱 NO!!.
최근 KBS의 방송심의 현황을 보면 사회를 비판하는 가사가 포함되면 방송 불가입니다. MBC는 '소셜테이너금지법'에 의해 시사프로그램 고정출연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2011년 7월, 우리가 발딛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다수 저널리즘 교과서에 '언론은 사회를 보는 창'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창이 사회 전체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소수 부자 집단만 비추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평화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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