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 야시장 음식거리에서 발견한 '전통조 선랭면' 가게
박솔희
남한에 사는 사람들은 한반도의 중심이 서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그 착각이 무참히 깨지는 경험을 왕왕한다.
내가 여행한 곳은 남한과 교류가 별로 없는 서북부 지역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과 교류가 많은 지역도 아니다. 돈황의 호텔 로비에는 커다란 지구본이 하나 있었는데, 서울은 온데간데없고 한반도 위에는 평양만 표시가 돼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같은 공산국가라서 그런지, 중국은 남한보다 북한과 심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더 가깝다. 시장통을 거닐다 보면 TV에서만 봤던 북한의 모습과 유사한 풍경이 자주 나타난다. 띄어쓰기가 잘못된 '전통조 선랭면' 가게도 그랬다(느끼한 중국 음식에는 진력이 난 터라, 남조선이든 북조선이든 조선 음식점이 얼마나 반가웠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