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견공!녀석도 더운지 그늘에 들어가 꿈적도 않고 있다. 여행객을 경계하지도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이시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게 12시쯤이었으니, 해가 뜨겁다. 금세 땀이 흐르고, 지친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겠다고 이 먼 제주까지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그늘에 들어가면 좀 낫지만, 이마저도 잠시뿐이다. 너무 더워 경치 구경을 다 못할 정도다.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해서 구멍가게에 들어가니 주인할머니가 타박이다.
'혼자 왔수꽈? 이 더위에 무슨 고생이래?'
그러게 말예요. 마지막에는 발이 안 움직일 정도였는데, 그래도 택시를 타지 않고 숙소에서 픽업 차량이 나오는 장소까지 엉금엉금 걸었다.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