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0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을 검정색 천으로 덮고 쇠줄로 묵어버렸다.
진휘재
거제포로수용소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 안에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영향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거제시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 이에 경상남도는 지난 4일 거제시에 공문을 보내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거제시도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동상 철거를 요청했지만, 이 단체는 거부하고 있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는 '철거처분취소가처분' 등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함북6·25작전기념사업회(회장 황현찬), 함경북도 중앙도민회(회장 안철호), 함경남도 중앙도민회(회장 홍성윤), 흥남철수작념기념사업회(회장 홍덕호)는 최근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준동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극히 이념적이고 편향된 견지에서 만들어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됐다는 이유만으로 김백일 장군을 매도함은 너무도 맹목적이고 비논리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경고하노니 어리석은 굿판을 이제 집어치우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즉시 집어치워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15일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김백일 장군 동상에 계란 100개를 투척하기도 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오는 8월 15일까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단체는 이날 '친일파 김백일의 동상을 덮으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포로수용소에서 동상을 건립하여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이라 치켜세웠던 김백일 장군이, 사실은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된 악랄한 친일파로서 항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무장투쟁 하던 독립군의 전문토벌대인 간도특설대의 핵심 장교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