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능소화는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반’이라 하는 뿌리로, 건물의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가며 벽 등을 타고 오른다.
하주성
시들지 않고 떨어지는 꽃 능소화능소화는 시들어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만큼 피어 있다가 꽃잎이 통째로 떨어진다. 양반으로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인가 보다. 능소화가 이렇게 담장을 타고 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다.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담장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아주 오랜 옛날 '소화'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이 아가씨가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아름다운 자태 때문에 임금의 눈에 띄어 빈이 되었다. 임금은 소화에게 처소를 마련해주었는데, 그러고 나서 발을 끊어버리고 말았다. 소화는 천성적으로 마음이 착한 여인이라, 임금이 오기만을 날마다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