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제1경 '경천대' 4대강사업에 옛 모습 사라졌다

등록 2011.07.20 21:18수정 2011.07.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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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감싸 안은 상주. 상주자전거박물관에서 가까운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에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여 리 물길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낙동강 제1경' 경천대가 있다.

 

 경천문에서 인공폭포까지
경천문에서 인공폭포까지변종만
경천문에서 인공폭포까지 ⓒ 변종만

 

낙동강변의 경천대(http://gyeongcheondae.sangju.go.kr)는 기암절벽과 강물이 절경을 이룬 곳으로 하늘이 만들었다하여 일명 자천대(自天臺)로 불린다. 경천대 관광지에는 기암절벽과 굽이쳐 흐르는 강물, 울창한 송림과 전망대, 조선시대의 학자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무우정, 임진왜란 때 육전의 맹장으로 이름을 떨친 정기룡장군이 젊었을 때 용마와 더불어 수련을 쌓았다는 용마전설 등 명승지와 유적지가 많다. 

 

 경천대유래비에서 전망대까지
경천대유래비에서 전망대까지변종만
경천대유래비에서 전망대까지 ⓒ 변종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풍경변종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풍경 ⓒ 변종만
 4대강사업 이전 경천대 앞 낙동강 풍경
4대강사업 이전 경천대 앞 낙동강 풍경변종만
4대강사업 이전 경천대 앞 낙동강 풍경 ⓒ 변종만

 산에서 바라본 경천대
산에서 바라본 경천대변종만
산에서 바라본 경천대 ⓒ 변종만

 

333개의 계단을 올라야 만나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와 우측 회상리와 효갈리, 좌측 매협리의 농촌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물론 4대강사업을 하기 전의 옛 이야기다. 물길을 잡느라 백사장이 모두 사라진 지금의 경천대 앞 낙동강 풍경은 볼품이 없다. 언제쯤 옛 모습을 되찾은 낙동강 물줄기를 볼 수 있을까? 전망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아래쪽 중앙에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경천대가 보인다.

 

 경천대 풍경
경천대 풍경변종만
경천대 풍경 ⓒ 변종만

 

경천대에 오르면 낙동강 뒤편에 채득기가 새긴 뒤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는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란 글이 있다. 경천대는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시대 정기룡 장군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정기룡이 바위를 파서 말먹이통으로 쓰던 유물이 남아 있다.

 

 무우정
무우정변종만
무우정 ⓒ 변종만

 

경천대 바로 옆 낙동강을 굽어보는 절벽에 세워진 정자 무우정은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 심양에 볼모로 끌려갈 때 함께 따라갔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후일 모든 관직을 버리고 은거했던 장소다. 청주삼백리회원을 비롯해 상주시생태문화탐방에 참여한 청주시민들이 정자에 앉아 땀을 식혔다. 장마 끝 무더위로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비 오듯 흐르는데도 친절히 안내해준 김숙자 문화유산해설사는 공갈못노래까지 들려줬다. 이어서 청주삼백이 회원들이 '울고 넘는 박달재'와 '아리랑' 한국식 오카리나 연주,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와 '행복' 시낭송으로 답했으니 백사장이 사라진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는 무우정도 행복한 시간이었으리라.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MBC드라마 '상도' 촬영장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MBC드라마 '상도' 촬영장변종만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MBC드라마 '상도' 촬영장 ⓒ 변종만

 

경천대관광지는 맨발체험장 및 황토길, 아담한 돌담길과 108기의 돌탑, 목교와 출렁다리, MBC드라마 상도 세트장이 있어 가족과 함께 휴식과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7.20 21:18ⓒ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상주 #경천대 #정기룡 #채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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