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마을와인난 단맛이 나는 너와마을와인과 신맛이 나는 끌로너와와인, 물을 타서 마시는 오미자청을 사왔다.
김수종
코로 향기를 맡고 입술로 조금씩 맛을 보고 입속에 넣어 혀로 몇 번을 굴려 전체적으로 맛을 느낀 다음 목구멍으로 넘긴다. 그리고 손바닥에 몇 방울 떨어트려 손과 코로 다시 한 번 향을 본 다음, 입술과 볼에 약간씩 바른다. 입술과 볼에 닿는 감촉도 좋은 와인이다. 몸에 좋은 한약을 한 사발 마신 기분이다. 멋진 향에 취기가 오른다.
이번에는 역시 알코올 12%의 신맛이 나는 '끌로너와(Clo Neowa)와인'을 맛본다. 태백산의 산수를 전부 담은 듯한 멋과 향이 나는 전통 와인의 신맛이 난다. 고기를 구워서 한 점씩 먹으면서 와인을 한잔 한잔 같이 하기에 좋은 맛이다. 신맛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은 오크통에 담지 않고, 스테인레스통에 숙성을 시킨 때문이다. 육류를 즐기지 않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적당한 신맛이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은 2~3년 정도 숙성 발효를 시킨 것이라 깊은 맛은 부족하지만, 나중에 물량이 많아져 4~5년 정도 된 것을 판매하게 된다면 제대로 맛이 날 것 같다. 그러나 현재의 시제품도 병을 따는 순간 코끝까지 강하게 밀려오는 머루향기가 놀라울 만큼 향이 진하다.
잔에 부어 시음을 하니, 입술을 타고 전해오는 맛과 향이 독특하고 혀를 자극하는 신맛도 좋다. 태백산의 물과 깨끗한 토양에서 길러낸 유기농 머루를 기본으로 하여, 전통 건축양식인 너와지붕과 황토로 이루어진 와인제조공장에서 저온 살균하여 빚은 와인이라서 그런지 진한 맛과 향이 강렬하다. 여름 야외 바비큐(barbecue)파티 장에서 쓰라고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다.
와인 2병과 함께 이곳 특산물 중에 하나인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청을 음료수에 타서 마시기 위해 한 병 더 샀다.
집으로 돌아와 집사람이랑 저녁 식사로 약간의 고기를 굽고 와인을 한잔 했다. 고기에는 신맛이 나는 '끌로너와(Clo Neowa)'가 좋을 것 같아 병을 따고 와인을 한잔씩 했다. 입 전체를 맴도는 신맛이 고기의 향과 아울러 찬사를 자아냈다. 집사람은 "역시 고기를 안주삼아 마시는 드라이(champagnes bruts, 떫은 샴페인)한 와인 맛이 일품이군"이라며 너와마을 와인을 칭찬했다.
식사를 마치고 난 연우랑 남은 와인을 이용하여 와인목욕을 했다. 머루와인은 피부병은 물론 상처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약재라 아토피가 약간 있는 연우에게는 도움이 되어 먹다 남은 와인을 이용하여 가끔 목욕을 한다. 오랜만에 연우랑 같이 한 와인목욕도 참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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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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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너와마을에서 맛본 머루와인 ‘끌로너와(Clo Ne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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