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
의왕소방서
상시 긴장해야 하는 소방공무원들이 최근 재난현장에서 근무후 외상후 스트레스로 잇따라 자살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자 일선소방서들이 관내 정신보건센터 또는 대학병원과 건강관리 협약을 체결하거나 지원을 받아 예방과 교육에 나서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이후 그 사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기억을 반복해 떠올려 재경험하며 고통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며,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자살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화재를 비롯 각종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공무원이 접하는 현장은 참혹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동료의 순직이나 상해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그 기억은 쉽사리 잊히지 않고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한달 새에 소방관 3명이 잇따라 자살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8년 2명, 2009년 10명, 2010년 5명, 2011년 현재 8명 등 최근 4년 동안 자살한 소방관 수가 25명에 이른다. 지난 2009년의 경우에는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보다도 많다.
이는 대부분 재난·재해 현장에서 겪은 심리적 충격이 주원인으로, 소방관의 외상후 스트레스 정도는 36.5%로 경찰공무원 23.5%, 일반직 1.2% 등 타 직업군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소방방재청의 연구 결과로 조사됐다. 이에 유정현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은 지난 15일 소방관의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소방공무원법'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