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어우러진 여수 오동도 산책로
전용호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오동도로 오세요오동도로 향한다. 오동도는 거제 지심도에서 시작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끝자락이다. 오동도는 여수를 상징하는 섬이다. 바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전라선 기차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바다 향이 묻어오는 여수항이 있었다. 지금은 기차역도 옮겨가고 여수항은 세계박람회 준비를 위한 공사 중이라 그런 풍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동도가 유명한 건 바다위로 걸어갈 수 있는 방파제로 연결된 섬이었기 때문이다. 방파제 위를 걸으면 여수항이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푸른 바다 수평선이 펼쳐진다. 방파제 끝에는 오동도가 있다. 방파제는 768m로 상당히 길다. 동백열차가 다니지만 오동도의 참맛을 느끼려면 쉬엄쉬엄 걸어가는 것이 좋다. '한국의 걷기 좋은 길 100선'에도 지정되어 있으니 여유를 갖고 걸어보시라.
오동도는 작은 섬이다. 옛날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 했다고도 하고, 섬모양이 오동잎 모양이라서 오동도라 했다고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섬에 오동나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대신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하늘을 가리고 섰다. 산비둘기들이 인기척에도 놀라지 않고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워낙 동백꽃으로 유명한 섬이라서, 여름철에는 기대만큼 화려한 맛은 없다. 대신 시원한 숲을 걷는 아늑함이 있다. 숲길에서 바다 쪽으로 곳곳에 산책로가 있다. 용굴, 바람골, 물개바위, 등등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을 볼 수 있다. 파도소리, 기적소리, 유람선이 떠다니는 풍경은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를 말해준다. 갯바위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