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교과부 앞에서 지난해 비리재단이 복귀한 상지대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홍현진
이날 집회에는 대구대·덕성여대·동덕여대·오산대 등 이날 심의가 이루어지는 대학 학생들은 물론이고 사분위 결정을 통해 이미 비리재단이 돌아온 상지대·서일대·세종대 등도 함께했다.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500여 명의 학생, 교수,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집회 사회는 이승현 상지대 부총학생회장이 맡았다. 이 부총학생회장은 "여러분들이 상지대처럼 힘들어하고, 상지대처럼 눈물흘릴까봐 연대하러 왔다"면서 "(비리재단 복귀) 강행되면 그 대학 죽습니다"라고 결연하게 말했다. '김문기(전 상지대 이사장)를 반대한다'라고 적힌 빨간 손팻말을 든 상지대생들이 대오의 맨 앞에 앉았다.
또한 상지대 총학생회 10여 명은 지난 8일 원주를 출발, 자전거로 700km를 달려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이른바 '사학비리대학 순례'. 정창훈 상지대 이공대 학생회장은 "구재단 복귀반대, 사분위 폐지를 외치며 7일을 다녔는데 몸도 아팠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면서 "교과부에서, 나라에서 나오는 좋은 차타고 한번만이라도 그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고통 받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역시 지난해 구 재단이 복귀한 세종대의 유제승 총학생회장은 "구 재단 복귀 이후 제가 1학년 때(구 재단 복귀 전) 선배들한테 '그게 말이 되느냐'며 들었던 말 같지 않은 학교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농활비도 집회 참여했다고 안 주려 한다"며 "다른 대학들은 저희 세종대처럼 안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소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동우 세종대 교수는 "임시이사 체제 당시, 대학이 민주화 되면 얼마나 행복한지 느꼈다, 그런데 (구 재단 복귀 이후) 새로 부임한 총장은 세종대가 4년간 혼란을 겪었다면서 용서 못한다고 협박을 했다"고 개탄했다.
상지대와 세종대는 덕성여대와 대구대의 미래일 수도 있다.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오늘 심의에서 덕성여대와 대구대 비리재단 복귀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정대화 상지대 비대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참여연대를 찾은 홍준표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분위 결정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오후 7시 30분 현재까지 사분위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과부 앞에서는 집화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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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에게 다시 도둑질하라고 학교를 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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