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잘려진 굽이(근접)-
이만유
고개를 넘으며 한 굽이 또한 굽이를 돌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전개되고 굽이마다 역사, 전설, 설화, 민요 등 숫한 이야기가 베여 있는 곳이 굽이이다. 그 굽이를 고속도로도 아닌데 차량이 다니는 길도 아닌데 바위 몇 개 핑계로 직선화한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길 위에 바위가 있어 위험하다고 하나 그 바위는 육백년 동안 그대로 있었던 바위다. 새재 고갯길에 위험해 보이는 곳이 여기뿐이지 않다. 고갯길에는 그보다 더 위험스럽게 보이는 바위가 많다.
그럼, 그런 바위 모두를 없애야 하나? 모두 직선화하고 평지화해야 하는가? 중국에 있는 바위산 절경 장가계, 북한에 있는 금강산도 길 위의 수많은 바위가 위험하니 깨어버려야 하나? 정히 위험하다면 굽이는 살리고 위험요소인 바위만을 제거하고 토사유실을 방지하는 지지시설을 설치하면 될 것이 아닌가. 진정 관리들의 눈에는 위험성만 보이고 역사성이나 문화유산의 소중함은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