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마을 가는 길...차가 고장나도 우리는 즐거워라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하는 공정여행
-우연히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하는 공정여행(
http://cafe.daum.net/yunnanfair)'이란 카페에 가보니 버스는 고장 나서 이끄는 사람들과 기사는 난감해 하는데 여행자들은 춤을 추고 노는 광경이 참 인상 깊더라.김경미·심영주 "아 그거?(웃음) 가끔 버스가 고장 난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워낙 오지기 때문에 길도 그다지 좋지 않고 버스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행자들 누구도 그런 것들을 불편해 하거나 짜증내지 않더라. 오히려 차가 고장났기 때문에 주변 풍경을 좀 더 맘껏 살필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 오히려 더 즐기는 것 같다. 아마도 국내 여행을 하다가 그런 일을 당하면 시간이 아깝다며 짜증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공정여행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해외여행이 처음인데다가 가기로 한 윈난(차마고도)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좀 걱정이다. 말도 전혀 모르고.김경미 "좀 알고 갔더라면 좀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었다. 어느 정도 좀 알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심영주 "난 꼭 그렇게까지 알고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사람들에게 마음 열 준비만 된다면 부담 가질 필요 없이 그냥 가볍게 떠나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역사, 풍습 등 필요한 것들은 함께 가는 작가님(여행기획자 최정규)이나 다른 선생님들이 그때 그때 설명해 줬기 때문에 그다지 아쉽지 않았다. 그리고 말은 어떻게든 통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웃음)"
-우리와 달리 외국은 공정여행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한다. 아쉽다.심영주 "우리 과 사람들은 내가 여행 간다고 하면 이젠 당연히 공정여행 가는 걸로 안다. 주변 사람들에게 틈만 나면 권하는데, '유럽이나 중남미 등을 여행하는데 500만 원도 아깝지 않다는 사람들이 주로 아시아, 그것도 중국에 가는데 뭐가 그리 비싸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저가 여행상품들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중국의 번화가나 유명한 곳만 가면 백만 원 안 들이고 갈 수 있는 상품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공정여행은 일반 패키지 여행들과 정말 질적으로 다르다. 난 3번 갔는데, 갈 때마다 내용이나 체험에 비해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경미씨에게)
김경미 "나도 그런 이야길(가까운 중국 가는데 왜 그리 비싸냐는) 많이 들었다. 질적으로 다른 공정여행과 저가 패키지 여행을 돈만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참 속상하더라. 그리고 사실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지는 한국에서 중국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곳들이다. 이런 점까지 계산하면 훨씬 싸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는 동안 프로그램 하나 만들려고 참 많은 노력을 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팍팍 전해지곤 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도 많이 가는데 그 사람들이 그러더라. 일반 여행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들도 많다고. 또 일반 패키지 여행은 여행지에서의 그 외 지출들이 참 많은데 군것질 값 조금하고 선물 값이 아주 약간, 그 정도밖에 안 들었다. 그러니 오히려 싼 것이다."
심영주 "나도 패키지 여행 좀 가봤는데, 사실 패키지 여행 같은 경우 비용 중 30~40%는 여행사와 현지 식당, 쇼핑센터 등에서 나눠 갖는다. 여행자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 여행을 하면서도 한국 식당들만 다니며 한국 음식들만 먹기 일쑤라는 거다. 한국의 여행사와 가이드, 현지 식당이나 쇼핑센터 등이 한 가족이거나 잘 아는 사람들인 경우도 많다는 이야길 들었다(아는 사람이 얼마 전 해외여행 며칠 동안 한국에서 먹던 한국 음식만 먹었다는 사례를 들려주며). 그 나라 음식 하나 먹어보지 못하는 그게 무슨 여행이야? 안 그래요?"
-여행 중 음식도 참 중요하다. 음식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김경미·심영주 "맛이 없어서 고민스럽진 않았다. 그보다 너무나 많은 음식들을 내놓는 바람에 곤란할 때가 많았다. 자기들은 기껏해야 두세 가지 정도만 먹는다는데,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 차마 남길 수 없어 다들 고민했던 것 같다. 깻잎 장아찌 같은 것을 가져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말리고 싶다. 입맛에 맞는 음식이 한두 가지는 반드시 있기 때문에 그거 먹으면 된다. 도리어 살이 쪄서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 00씨는 살이 쪘다는데?"
"배려심 커져... 공정여행이 그렇게 만들었다"